전체주의의 기원 (반양장)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 박미애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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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기원을 반유대주의, 제국주의, 전체주의, 3부로 나누어 밝힌 정치사상서다. 나치즘과 스탈린주의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어 현대의 폭력적인 현상과 정치 상에 대해 분석한다. 초판 당시 이 책의 1부에 해당하는 [반유대주의]까지만 읽고 중간에 덮어버리는 바람에 이어지는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에 연계해서 제대로 읽지를 못했는데, 다행히 이번에 완독을 했다.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한나 아첸트가 현대사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한 대중 현상이라고 지적한 무국적 문제였다. 무국적자 문제는 현대 정치의 징후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썼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이방인 신세가 될 게 뻔하기에 송환을 피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에 남아 무국적자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다가 예외적으로 존재했던 포로 수용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난민들의 거주 문제의 해결책이 되었다. 무국적자에게 적용되는 용어도 난민으로 바뀌었다. 무국적자가 자국 정보의 보호를 상실했고 그들의 법적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면, 난민은 그 존재를 무시함으로써 무국적자들을 청산하려는 명백한 취지를 표현하기 위해 전쟁 기간 동안 만들어졌다. 그런데 본격적인 문제의 시발점은 본국 송환과 귀화가 시도되면서부터이다. 본국 송환을 이들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없거나, 출생 국가를 포함한 어떤 다른 국가도 무국적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전후 무국적자의 이점을 이용한 적국 출신 외국인들을 비롯해 정치 및 경제 이민들은 늘어났고 무국적자 증가 사태는 여러 면에서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난민 문제는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폭력 정치로 시작된 난민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

한나 아렌트는 인권은 보편적 권리가 아닌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외 권리이며, 시민권이 구체적인 법의 형태로 영원한 인권을 구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권의 근본적인 박탈은 무엇보다 거주할 수 있는 장소, 행위와 견해를 박탈당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인권 상실은 언어의 상실, 관계의 상실을 동반한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 할수록 경쟁 안에서 정치적, 사회적, 법적 지위를 잃고 단순한 존재로 전락하는 순간 인권 역시 상실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권을 잃음으로써 비로소 인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테러의 토양이 되는 고립은 테러의 시작이자 결과다. 고립과 무기력, 근본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무능력은 압제의 특성이었다. 우리는 전체주의 논리의 자기 강요는 인간의 행위 능력과 마찬가지로 경험 및 사유능력도 파괴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고립은 인간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추구하면서 함꼐 행동하는 삶의 정치 영역이 파괴되었을 때 내몰린 막다른 골목을 말한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는 인간다운 방식으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일 때면 언제라도 나타날 것이라고 일갈하는데, 사실 '돈'이 이데올로기가 된 세상에서 전체주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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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6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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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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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268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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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유를 원없이 누릴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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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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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당시 <장미의 이름>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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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 열전 - 제국을 이끈 10인의 카이사르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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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고 소개글도 읽지 않은 채 내가 했던 첫 번째 행동은 '내가 뽑은 10명의 황제'였는데, 나는 열한 명을 뽑아놓은 후 저자가 소개한 열 명이 일치하는 것을 보니 그들이 뽑힐 만한 이유가 나름 짐작이 되었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로마의 안정과 평화, 폭정과 개혁 등 큰 변화를 일으킨 열 명의 황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로마 황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구한 한국의 역사에서 존재했던 왕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처음 로마사를 접하는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형식은 공화정을 유지하지만 그야말로 제정시대의 문을 연 초대 황제이자 창건자 아우구스투스부터 시작한다. 열아홉 살에 로마 독재관의 상속자이자 가문의 수장이 되고 탁월한 정치적 수완으로 서른다섯 살에 1인자에 서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체제의 변혁과 안정을 꾀하기 시작한 그는 팍스 로마나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45년간 제국을 다스렸다 
 
위대한 전임자 뒤로 따라오는 시민들의 기대치를 감당하고 그것을 지속시켜야했으며, 심지어 애초에 아우구스투스의 선택지가 아니었던 사람이 가져야하는 부담감의 무게를 겨뎠던, 뼛속까지 군인이었던 티베리우스. 현실주의자로서 신중하고 온건하고 냉철하고 검약했던 사람, 쇼맨십이 없으며 정치적이지 못했던 사람, 투박하고 냉정하며 무뚝뚝했으나 로마의 안정을 다진 그가 죽자 로마 시민들이 기뻐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남는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비단길을 밟고 황제가 된 네로. 차라리 어느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한량으로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황제라는 자리는 그에게도 시민에게도 불행이었다. 로마 황제 역사상 '최초' 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황제 베스파시아누스, 좋은 정치가의 자질을 두루 갖추어 최고의 군주로 불리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방벽으로 유명하며 그리스 로마 문화 생성이 다방면에서 융성하고 예술이 만개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시대, 19년 재위 동안 끊임없이 시달렸고 황제보다는 학자가 더 어울렸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최초의 아프리카인 황제이며 중동 출신의 황제들의 창건이라고 할 수 있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아우구스투스 이래 로마 정부를 극적으로 변모시킨 유일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그리고 크고 작은 방식으로 세계를 바꾸어 놓은 기독교도 황제 콘스탄티누스. 
 
열 명의 황제는 로마사의 획을 그은 인물들로서 이 한 권으로 가볍게나마 로마의 역사를 흝어볼 수 있다. 저자가 사이사이 기번을 비판하는데,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다시 읽어야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에드워드 기번, 시오노 나나미를 비롯해 몇 가지의 로마사를 읽었을 때보다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편안했다. 로마사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문헌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방대한 제국의 역사가 부담스럽다면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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