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2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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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권은 길산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끝내고 구월산으로 돌아오고 선흥이 화적단, 대용이 수적단으로 합류하면서 무리의 체계를 갖춰 나간다. 거기에 박대근까지 상단의 수장이 되어 그들은 본격적으로 백성을 구명하고 타락한 세상을 혁명하는 활빈을 천명한다.  

의리로서 길산의 무리와 의형제를 맺었지만 양민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선흥과 대용이 도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리고 고된 부역과 터무니 없는 세금으로 인해 노비로 전락한 등장 인물들의 사연은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부패한 세상에서 삶을 버텨낸 선량한 모든 양민들을 대변한다.  

내가 2권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뚱맞지만, 그림처럼 글로 그려낸 땅과 산, 바다의 형세, 즉 지리다. 무슨 책을 읽든 지리와 관련한 책을 읽을 때면 지도를 옆에 펼쳐놓아야할 만큼 지리 감각이 바닥인 나로서는 이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묘사가 놀랍기만 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묘사한 배 건조 과정까지 부수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머릿속에 들어온 다른 하나는 양반 집안의 김아무개가 운부라는 기승으로 세상을 떠도는 사연은 천하디 천한 광대 길산의 내막과 다름하지 않으며 김기와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따라서 길산의 수하에 모인 모든 이들이 운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천적 행동가로서 혁명을 이루고자 하는 운부와 일평생 글로써 개혁정신을 펼친 반계 유형원이 조화를 이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스쳤다.  

참, 이경순이 화포장으로 우대용과 연이 닿았으니 조만간 묘옥과 길산도 해후하겠구나싶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다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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