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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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는 호민관의 여러 권한을 폐지하는 법안을 입안한다. 호민관은 원로원에 집중된 권력과 과도한 집정관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였다. 호민관의 세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강력한 입법 기관이 되었는데, 파트리키 출신이자 로마의 힘은 원로원에 있다고 믿는 술라에게 이 호민관의 막강한 힘은 당연히 거슬리는 존재였을 것이다. 술라는 호민관의 권한(특히 거부권)을 심하게 축소시키는 법안을 입안하면서 노골적으로 원로원이 로마 제일의 권력기관이어야함과 동시에 호민관은 독립적이지 않고 원로원 하부에 있으며 호민관 임기를 마친 자는 어떤 정무직도 맡을 수 없음을 코르넬리우스법으로 선포한다. 술라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오직 평민 구제권 뿐이었다.  



로마가 공화정임을 명백히 하는 술라의 법제 개혁을 읽다보면 정말 지독하게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적어도 로마의 개혁에 있어서는 예외를 두지 않는, 진심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처리 방식이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가혹하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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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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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우스는 술라의 명령을 어기고 병사들 핑계를 대며 5개 군단과 말 2천 필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개선식을 열게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그 명분 역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병사들의 요청이라는 말과 함께. 그러나 술라는 세 번에 걸쳐 이를 거절했고, 급기야 폼페이우스는 수하의 6개 군단과 기병 2천 명을 대동해 로마 행군에 나섰다. 이또한 병사들이 억지로 행군하는 것이고, 자신은 이를 말리고 있음이라고 주장하면서. 스물네 살에 불과한, 그것도 술라를 상대로 하는 겁 없는 기사의 행동에 원로원은 경악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술라는 카푸아에 있는 폼페이우스에게 실전으로 다져진 4개 군단이 로마 외곽에 진을 치고 있음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 후 곧바로 카푸아로 떠난다. 카푸아를 떠나기 전 술라의 편지를 받은 폼페이우스는 자신의 떼부리기가 선을 넘었음을 깨닫고 겁을 먹는다. 그럼에도 약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폼페이우스의 위상이 그전과 달라졌음은 분명하다. 결국 개선식을 허락받은 폼페이우스. 그러나 이것이 술라의 짓궂은 장난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2권을 시작하면서부터 한참을 웃었다. 폼페이우스가 귀엽기도 하고, 능구렁이같은 술라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스물네 살. 아직은 세상이 모두 제 뜻대로 될 것 같은 청춘이지 않은가. 


아무튼,  폼페이우스는 만만치 않다. 술라가 공권박탈 조치를 시행하는 것보다 폼페이우스 길들이기가 더 어렵다고 했으니, 남다른 젊은이임은 분명하고, 그런 폼페이우스 머리 꼭대기에 앉은 술라, 한 마디로 설명되지 않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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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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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에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초기작이라니 그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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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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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파리 대왕의 매시업이라니. 과연 어떤 접점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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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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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의 중단편 네 작품이 실려있다. 고딕소설을 표방하는 이 소설들은 추리 소설의 요소까지 가미하고 있어 적은 분량임에도 읽는 맛이 있다. 








 
[편지]는 사랑을 하는 동안 다변하는 사람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다. 상대의 교묘하고 악랄한 계략에 대한 분노와 혐오, 진실을 폭로하는 순간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주는 두려움 등 양가적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심리 또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리지는 앤도라를 향해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혼잣말을 하는데,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이는 정작 리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선택은 결국 본인의 몫이고, 이 선택은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닌 어느쪽이 덜 불행할지 여부가 될 것 같아 안쓰러움이 크다. 


ㅡ 


[빗장 지른 문]의 그래니스는 고된 노동과 궁핍 뿐인 젊은 시절을 살아왔다. 빚만 남기고 죽은 아버지로 인해 마지못해 얻은 일이 죽도록 싫었고, 늘 가난했고, 건강도 나빠졌다. 그는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은 모아지지 않았고, 글도 써지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유산으로 부유해졌으나 진정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식지 않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희곡 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 열정은 세월이 지날수록 병적인 집착으로 변해갔고, 그럴수록 지독한 절망에 사로잡힐 뿐이다. 


그는 사촌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아니라 절망에 지쳐 삶을 끝내고 싶지만, 자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타인에게 맡기려고 한다. 무엇보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라고는 살인 뿐인데, 아무도 자신의 성공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살인 이외에는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남자. 읽는 내내 그래니스를 비겁하고 이기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다. 

 
생기 없는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는 공포는 모든 사람이 안고 있는 갈등이다. 열정 없는 지루한 삶을 바라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니스가 수많은 요소로 엮어지는 긴 인생에 오로지 열정과 성공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기를. 


ㅡ  


[석류의 씨]에 등장하는 애슈비 부부. 길다면 긴 세월을 함께 살아야 할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사랑보다는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과 신뢰가 아닐까. 우리는 끊임없이 숨기고 거짓을 둘러댄들 그 행복이 지속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진실을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세상에는 비겁한 사람이, 비겁한 사랑이 참 많다. 


실린 네 작품 중에서 고딕소설의 공포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하녀의 종]. 1년의 대부분을 부재 중이고 가부장적인 것도 모자라 의처증까지 있는 남편에 의해 시골에서 고립되다시피 살고 있는 여성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그리고 있는 소설은 물리적 폭행만 휘두르지 않을 뿐 다른 형태의 가정 폭력을 말하고 있다.


​ㅡ 



<하녀의 종> 을 제외하면 다른 작품들은 고딕소설에 가깝다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네 작품을 통해 독자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 '공포'냐는 점이다. 작품들에서 정작 '유령' 혹은 무형의 존재는 아무짓도 하지 않는다. 여성을 제 맘대로 통제하고 정서적 학대를 가하는 인권 유린, 상대의 애정과 진심을 농락하는 거짓과 사기, 신뢰와 존중의 부재.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공포를 느껴야하는지, 이디스 워튼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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