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게 서두를면 될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두충나무를 보며 새삼 생각
해 본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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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무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의 저자로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를 읽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서 등산을 하고 산책을 하면서 평소에 좋아하던
꽃과 나무는 물론 그동안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이름 모를 작은 들꽃까지
관심을 두고 눈여겨 보게 되었고 계절에 따른 변해가는 모습도 알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다보니 이름도 하나씩 찾아보고 알게 되어서 이젠 꽃이나
나무 이름을 물어보면 알려주기도 한다.
모과나무, 산딸나무, 탱자나무, 오동나무, 물푸레나무, 이팝나무 .....
관심이 많은 만큼 더 재미있게 읽게 되고 세밀하게 그린 나뭇잎과 열매의
모양도 눈여겨보면서 다음 산행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나무 이름의 유래, 꽃말, 일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나무에 얽힌 이야기,
잎의 생김, 꽃과 열매, 효능 등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했다.
올봄에는 궁금했던 이팝나무 꽃을 직접 보려고 일부러 버스에서 내린
적도 있을만큼 관심이 커진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수 없었던 책이었고
나무 이야기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나 인생철학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나무, 늘어진 가지가 인상적인 수양버들을 봤다.
봄이면 바람따라 하얗게 날리던 솜털같은 꽃씨가 생각난다.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했었는데 오해였다니 말도 못하고 얼마나 억울했을까.
특히 인상적이었던 은행나무, 가을에 샛노란 색으로 물이 들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걸어보고 싶어서 찾아갈 만큼 아름답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고약한 향을 가진 은행 열매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인가 기피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다람쥐나 청설모 심지어 벌레나
곰팡이에 이르기까지 거의 먹지 않아서, 인간이 멸종하면 함께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니 깜짝 놀랄만큼 충격적이었다.
수백 수천년을 살아온 아름드리 나무, 전설을 가진 나무가 얼마나
많은가, 나무가 멸종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고 나무가
없는 우리 인간의 삶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