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
황지현 지음 / 부크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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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리가 생각한 예측에서 벗어나는 일이 발생해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자.

그냥 그런 거다. 이 삶에서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모든 것은 예측 불허하다는

것뿐이니까. -예측 불허

 


요즘 산책길에 매화, 동백, 개나리, 산수유, 까치꽃 등이 피기 시작했다. 오가며

피어나는 꽃이 정말 반갑고, 꽃송이채 바닥에 툭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 마음이

찌르르 애잔해진다.

생각해보니 제목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올랐던 꽃이 바로 동백꽃이었던 것같다. 

황지현 에세이,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 제목을 보자마자 단번에

눈길을 끌었고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던 책이었다.

숲에 깃든 햇살 같기도 하고 나무 그림자 같기도 한 표지도 인상적인 책을 펼쳐

들고 그 자리에 앉은 채 바로 읽기 시작했다. 



주제마다 한 바닥남짓 짧은 글을 읽는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진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이 공감도 하고 또 생각속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책읽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툭 나의 마음을, 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욕망을 건드리는 이야기, 감정,

여운이 있었던 것이다.

거의 반복되는 일상, 걸으며 찍은 사진, 풍광, 날씨이야기 정도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그런 나의 글과 사진에도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어진 것이다. 



'다녀왔습니다'를 읽을때는 가벼운 등산을 다녀오는 내모습을 보는 것같았고

'자취', '무시', '행보'는 요즘 내 고민을 들킨것 같았다.

길가에 핀 작은 제비꽃, 책, 길, 그리움....

우리를 이끄는 한 순간, 일상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읽고 있을 것이 다.

흔히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나 감정을 바라보는 작가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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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가 또 말했다.
"초원에서는 초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비구름이머무는 동안에는 비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고."
"누가 그렇게 멋진 말을 했어?"
잠보가 물었다. 바라바라가 초원의 아침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카시아언덕에서 개코원숭이들이 하는 말을 들었어." - P183

와니니가 재빨리 바라바라의 말을 가로막았다.
"사냥은 원래 그런 거야. 실수는 크고 행운은 작아 실패하는 날이 더 많아. 이제부터 배우면 돼. 그보다, 너 미안하다는말 좀 그만해. 너도 이제 와니니 무리야." - P186

그 순간 둘은 눈이 마주쳤다.
와니니는 걷는 자의 눈을 보았다. 그 눈에 담긴 사자를 보았다.
초원의 왕이었다. 풀숲의 그림자, 암사자였다. 무리를 거느리고 영토를 호령하는 암사자가 걷는 자의 눈 속에서와니니를 마주 보고 있었다. 와니니는 그것이 자신의 모습임을 알았다.
와니니는 암사자였다. 더이상 어리지 않은, 영토를 호령하는 암사자였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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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직 겨울의 숨결에 잠겨있을 때, 자작나무는 벌써 비단결 같은 싱그러운 초록 봄옷으로 구름처럼 새하얀 몸을 감싼다. 고운 어린잎이 가지를 뚫고 간신히 몸을 내민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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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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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특징, 뿌리의 모습과 그 나무의 쓰임이나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까지 나무와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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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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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벼운 등산하면서 숲길을 걷고 매화, 동백꽃과 소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등등을 보았지요.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서있는 나무들을 보

면서 걷는 길은 상쾌하고 기분이 좋답니다.

아직도 숲은 잎을 떨구고 맨몸으로 서있는 나무들이 많아서 그동안 짙푸른

수풀로 가려두었던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나무처럼 겨울을 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또 신기할만큼 선명

하고 반질거리는 잎을 자랑하고 있는

 동백나무 잎을 닮은 나무는 볼때마다

이름이 정말로 궁금하답니다. 



오늘은 나무 둥치를 눈여겨보면서 걸었고 사진도 찍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나무 이름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해서 헷갈리는 꽃과 나무들을

검색해서 알아보곤 하는데 아쉽게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런 저에게 안성맞춤인 에세이, 나무의 방식을 읽었습니다.

책표지에 줄지어 서있는 비슷한 모양의 나무를 보면서 오늘 산책길에 본

나무들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습니다. 



씨를 방출한 텅빈 솔방울이 몇년씩 가지에 달려 있고, 낙엽송은 언젠가 빈

솔방울과 가지를 통째로 땅에 버린다. 낙엽송에는 절단 지점이 있어, 바람에

나무가 통째로 쓰러지는 불행이 닥치기 전에 잔가지들이 미리 부러진다. -208 


아파트 주위에서도 흔히 있는 소나무와 솔방울을 떠올리며 읽었고 오며가며

보았던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나무의 생존법이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또한 낙엽송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내화성을 지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

습니다. 낙엽송이라하니 자꾸 크고 둥근잎을 가진 나무를 생각하겠지만,

침엽수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나무라고 합니다. 



단풍나무 씨앗을 본 적이 있나요, 프로펠러를 닮았답니다.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는데, 겨울보리수 나무도 프로펠러가 달린 열매를 맺는다네요.

우연히 땅에 꽂힌 나무가지에서도 뿌리가 생긴다는 버드 나무의 생존력도

놀라웠고 주목나무, 겨울에 보러 가고 싶었던 주목나무, 아까시나무....

또한 나무 스케치를 보면서 저도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스케치를 하려면

나무와 꽃의 특징을 알아야 할테니 자세히 보게 되겠지요.

그렇게 나무들의 특징, 뿌리의 모습, 번식하는 방법과 그 나무의 쓰임이나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까지 아주 세세히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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