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애너벨 앱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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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사물들에서 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거친 육두구 열매의 심에서부터 흙

묻은 여린 파스닙까지. 과연 진실하고 아름다운 시를 담은 요리책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요리책에 시가 담기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요리책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면 왜 안 되지? - 079


제목과 표지를 보아도 막연하기만하고 어떤 이야기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 책이었

다. 겉표지를 벗기고보니 냄비, 컵 등 갖가지 주방 도구가 잘 정돈된 선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이제서야 책 표지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시인이자 선구적인 요리책 저였던 일라이저 액턴의 생애와 그녀의 조수

앤 커비에 대한 서너 가지 사실에 기초한 허구의 소설이라는 서문을 읽고나니 더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시와 요리라 언뜻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같았는데, 요즘 우리가 읽는 책들을

생각해보니 저자들의 다양한 직업이나 경험이 그들에게 또 새롭고 멋진 영감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861년 런던, '미스즈 비턴의 가정 관리서' 책을 선물받은 앤이 지금 그들의

레시피들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앤과 일라아저 두 사람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를 그들의 삶 속으로,

맛있고 행복한 그녀들의 주방으로 초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1835년 그녀들이 살았던 당시의 생활상, 가치관, 부당한 대우와 불행한

삶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녀들을 응원하면서 읽었다.

시를 쓰고 싶어했던 일라이저에게 요리 레시피를 쓰라는 미스터 롱맨의 요청은

당황스러웠지만 운명은 그녀에게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작가의 삶을 선사했다.



시를 쓰지만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일라이저,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삶 속에서

요리사가 꿈인 앤이 런던, 보다이크 하우스에서 만났다.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 그녀들의 첫만남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일라이저는 머릿속에서 재료들을 결합하고 짝을 맞추고 섞어 그녀만의 레시피가

탄생하고 앤과 함께 직접 만든다. 그리고 앤은 정리를 하고 일라이저는 글을 쓴다.

그렇게 함께한 행복한 시간, 우여곡절, 서로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채 숨겨둔 비밀이

버무러져 우리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했고 맛있는 음식, 따뜻한 주방, 시와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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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밝거나 경계심이 강하거나 발이 빠르거나, 발굽 달린 동물들은 저마다 사자를 따돌릴 비법을 타고났다. 와니니들은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냥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 P69

와니니는 아산테 아저씨의 마지막 말이 귀에 선했다.

죽고 사는 일은 초원의 뜻이라고들 하지. 맞아. 그렇지만 어떻게 살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는 건 우리 자신이야. 그게진짜 초원의왕이야.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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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

벌써??
아카시아꽃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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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었다.
덤불은 그저 한가로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기 사자가 서 있던 자리도 텅 비어 있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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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어디에도 쓸모없는 것은 없었다. 하찮은 사냥감, 바닥을 드러낸 웅덩이, 썩은 나뭇둥걸, 역겨운 풀, 다치고 지친 떠돌이 사자들…………. 마디바가 쓸모없다고 여길 그 모든 것들이지금껏 와니니를 살려 주고 지켜 주고 길러 주었다. 쓸모없는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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