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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잠시향! 잠시향, 어감이 참 좋았다.
잠과 시와 향기라니, 너무 잘 어울리지지 않는가.
책이 왔다는 것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향기를 담은 책,
누가 생각을 해 본적이나 있었을까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학기에 교과서를
받았을 때 나는 그 책냄새를 참 좋아했었다. 잉크냄새, 종이냄새를 품은 새 책 냄새.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읽고 있는 것이리라.

연례행사처럼 방학이면 동생들과 기차를 타고 할머니 댁에 갔었다. 아궁이에 불 때는
것을 보는 것이 왜 그리도 좋던지, 타다타닥 장작타는 냄새가 좋았다, 그러고보니
이게 바로 요즘 유행하는 불멍이 아닌가^^
이슬을 머금은 찬 새벽 공기, 숲 길을 걸으면 온 몸을 감싸주는 소나무 향기, 맛있는
밥이 되는 냄새 그리고 은은한 커피향....
좋은 기억과 함께 왠지 내 마음을 그득하게, 따뜻하게 해주는 향기를 어떻게 잊겠는가.
시간이 지나나는만큼 향기도 점점 옅어져가지만 책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펴는 순간 은은한 향이 퍼진다, 글을 읽는 내내 시와 함께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향기에 마음도 편안해진다.
허지만 나는 비우기보다는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채워도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차고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 마음을 비우라고?
나직나직 천천히 나태주님의 시와 잠언을 읽는 것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은은한 향기가 긴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우리를 다정하게 감싼다.
좋은 밤, 편안한 잠으로 이끄는 시간!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 추억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같다. 문득문득 떠
올리는 그 순간 나는 벌써 빙그레 웃음짓고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순간 내가 읽고 있는 잠시향은 나에게 선물같은 책이다.
점점 옅어져가는 향기가 어느순간 사라져버린다해도 내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잠언과 시를 읽을 때마다, 잠못자고 뒤척이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향기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