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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이 맞다 - 두 번째 스무 살, 삶의 고비에 맞서는 인생 고수들의 이야기
이주형 지음, 김주원 사진 / 해냄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의 스무살, 그땐 세상이 온통 환한 초록빛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인생이란 내가 노력하는 만큼, 내가 꿈꾸는 만큼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리란
환상을 품고 있었지요.
그리고 정신없이 달려온 지금.....
아~주 길고 멀게만 느껴졌던 세월이 흘러 두번째 스무살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생을 커다란 웃음과 행복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렇지만 눈물, 아픔, 고통, 좌절이 없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누구나 언젠가는 패기, 그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용기와 자신감도 잃기 일쑤다.
더 큰 문제는 그러면서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젊음,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면서. -(6~7)

저자는 SBS 문화부 기자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대가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마흔
이란 삶의 고개를 넘어서는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힘든 고통의 순간들을 묻고 그들에게서 들은 소중한 조언들을 책으로 담았습니다.
박완서, 조정래, 조훈현, 허영만, 이병헌, 박칼린등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성공을 이룬 인물들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않았던 좌절과 실패, 고뇌와 번민의 순간들에 촛점을 맞춘 것이지요.
흔히들 말하는 화려한 스타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까 반신반의 하게도되지만,
그들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걸 이렇게 확인하고나면 보이지 않게 멀었던 거리감이
훨씬 줄어들고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워보인답니다.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도 고민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보다 한~참 어린 새내기들이 입사를 하고 각자 자리를 잡으
면서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나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 아직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억울한데....
알아서 비켜줘야하는건 아닌지 가끔씩 자신감이 없어지고 헷갈리기 시작한것이지요.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 박완서,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조정래,
더 이상 즐길 수 없다면, 그만둬도 괜찮아 - 박칼린,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나만의 답을 찾기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나의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 - 만화가 백성민.....
어때요? 이렇게 읽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살 맛이 나지 않나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이다.
인생이 결과라면 과정의 결과일 따름이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우리는언제나 그 과정에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