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로 바람꽃으로
최영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집 '노을로 바람꽃으로', 노을빛이 아름다운 하늘을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들이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책 표지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들었구나. 

부쩍 짧아진 하루는 저물어가는데 저 멀리로 길 떠나는 듯한 새들을 보니 온갖 생각이 드는것이다. 

제목을 보자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표지와 잘 어울리는 시집을 반갑게 펼쳐본다. 


거룩한 타워 마치 신처럼 내려다본다 꿈은 꾸는자의 것이라고 너만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삶은 그런 것이라고 -'남산 엘레지' 중에서 


'그 여린 섬 소녀는'의 한 구절, '신선이 된 아부지 흐뭇한 얼굴로 구름 타고 마실 다니신다'. 

얼마 전 아버지의 기일을 보내고 온 뒤여서인지 싯구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오랫만에 온가족이 모여 시끌벅적한 모습을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있을 아버지를 나도 모르게 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돌지않는 풍차', '도봉산을 오르며, '내 마음의 길 양재천', '산수유 마을 가는 길', '인생이 내게 묻거든' .....

울컥 울음이 베나올것 같은 시어들, 그 속에 담긴 눈물, 슬픔, 사랑, 행복을 본 것 같다. 

길을 걸으면서 마음에 쌓여있던 온갖 생각, 고민을 불어오는 바람 결에, 한바탕 웃음으로, 가파른 길을 오르며 땀으로 날려보내던 지난 시간을 떠오르게 한다.  


땅거미 내려앉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우리네 인생 별반 달반이라 들꽃처럼 살아내야 하는 일이라면 오늘은 보듬고 내일은 다듬고 - '머물다가 다시 가는' 중에서 


섬에서 태어나 늘 저녁놀이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던 소녀가 드디어 자신의 삶의 여정을 담은 시집을 냈다. 

한때 문학소녀를 꿈꾸었기에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가슴 깊이 품은 꿈이 늘 함께 있어서 살아온 순간순간의 삶, 기쁨, 사랑, 고통, 추억을 담은 이야기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공감이 가고 마음을 울리는 구절들이 시선을 붙들었고, 또 블로그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면서 시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삶, 살아온 순간들이 시가 되었다. 


두근두근 온종일 행복 선물이에요 내가 행복하니까 -'설렘'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 미혹의 시대를 건너는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혹의 시대를 건너는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 필사집, 부처는 이미 내안에 있습니다!

경전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한자로 쓰여져있는데,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풀어낸 필사집이어서 더 마음이 간다.

요즘 필사 열풍이 일고 있는 것 같다. 나역시 필사를 즐겨하고 있는데 단순히 책을 한 번 읽고 넘어가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고, 필사를 하면 문장을 새겨 읽고 쓰게 되니 그만큼 마음에 와닿아서 좋다.


자신이 깨닫는 해탈의 길과 타인을 고통에서 구하는 자비의 길은 별개의 길이 아니라 하나의 길이며 삶 속에서 늘 함께 이루어진다. - 26


깨달음으로 이끄는 지혜의 핵심을 담은 경전인 '반야심경',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를 담은 '금강경' 그리고 자비의 마음을 넓히는 '천수경'을 필사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경전이지, 어떤 지혜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필사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마음을 닦는 필사 수행법, 필사후의 마음 가짐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활짝 펼쳐져서 필사하기에 딱 좋다. 부록으로 3대 경전의 원문이 실려 있어서 108일의 간의 필사가 끝나면 원문도 필사해보려 한다. 원문은 한자로 쓰여있지만 모두 음이 달려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어떤 것에도 마음을 묶어두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사물을 사물 그대로 보면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게 된다. 진실 그대로 보는 눈을 열어라. -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중에서


손에 쥔 스마트 폰만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다. 그러니 종이 위에 글씨를 쓸 일도, 글을 소리내어 읽을 일도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본문을 먼저 읽어 보고 필사를 하며 읽고, 마지막으로 내가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았다.

필사를 하면 나도모르게 집중하여 주변의 어떤 것도 의식하지않고 오롯이 빠져드는 순간이 좋다. 그래서 마음을 글씨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필사를 하는 것이 곧 수행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얼른 끝내야하는 숙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매일 조금씩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하는 필사, 문장에 담긴 뜻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읽어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시마 유키오 -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곳에서는 오래된 마을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마을 저 멀리 드문드문 소나무 숲의 윤곽이 보이고 바다가 아름답게 쟁반에 가득 담긴 것처럼 조용히 빛났다. 조팝나무 꽃 같은 게 두세 개 흩어져 느릿느릿 흘러가는 듯이 보이는 것은 흰 돛단배였다. 48-49


세계문학 단편선 41, 미시마 유키오!

첫 단편, '꽃이 한창인 숲'을 발표하면서 미시마 유키오란 필명을 사용하였다. 그의

자전적 장편 소설 '가면의 고백'으로 그 해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파도 소리', '금각사'로 문학상을 수상한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출간된 단편선에는 모두 24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에서 국내 최초 번역이 22편이라하니 더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각 작품 제목을 일본어로 같이 표기해주어서 더 관심이 간다. 일본어 원문으로도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풍경에 분명 죽음의 찬란함이 깃들어 있었다. 강변의 돌멩이 하나하나의 그림자에도 그것이 있었다. -173


1941년 '꽃이 한창인 숲'을 시작으로 작품을 발표한 연대순으로 실려있는 책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만큼이나 묵직하다. 그들이 살아내야했던 시대, 삶이고 죽음이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 시를 잘 쓰는 천재 소년, 어깨에 달린 묵직한 날개를 알아채지 못한채 짐처럼 메고 살아가는 청년.... 그들의 모습 속에서 슬금슬금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유년의 기억, 간신히 봉인된 뚜껑을 열었지만 텅 빈 상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이제 소년은 성인이 되었다.

찢어버리고 싶은 지폐대신 부숴버리려던 커다란 백만엔 전병, 마냥 거추장스럽기만 한 전병은 어느새 눅눅해져서 손에 달라붙고 이리저리 휘기만 할 뿐이다.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오늘 하루를 보는 것 같았다.


종소리는 느린 파동을 일으키며, 기슭 쪽에서 거슬러 오르는 저녁 어스름을 사방으로 밀어내며 퍼져가는 것 같았다. 그 묵직한 소리의 흔들림은 시간을 알리기보다 오히려 시간을 순식간에 녹여내 영원으로 실어갔다. -353


그림, 소설, 음악 등 작품 속에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 작가의 삶, 철학이 담긴다.

'하루코', '서커스', '바다와 저녁노을', '날개', '빗속의 분수'... 그렇게 미시마 유키오의 기억과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전쟁과 공습, 전후 불안한 사회 속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했다. 또한 불안하고 우울한 죽음이 주변을 서성거리던 전쟁도 끝났다.

작가의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과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빽빽이 중학생 필수 영단어 3 빽빽이 중학생 필수 영단어 3
서재우 지음 / 프리몬스터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 위에 직접 적어 외우는 빽빽이 단어 시리즈, 빽빽이 중학생 필수 영단어 3, 제목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쓰고 또 썼던 기억, 지금은 영어 회화를 잘 하고 싶어서 안달인데 그때는 왜그리도 하기 싫었을까....

올해도 영어회화를 꾸준히 하겠다는 새해 다짐이 무색할만큼 영어 공부에서 한 걸음 떨어져보냈다. 그런데 아직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미련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다시 시작해보라고 넌지시 등을 떠밀어주는 책이었다.


2,000개의 중학생 필수단어, 총 4권 중 3권으로 500개의 단어로 구성된 책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묵직한 빽빽이 보카다.

책장을 넘겨보니 단어와 뜻, 예문이 함께 실려 있고 QR코드로 단어 발음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check, 동사, 확인하다' 처럼 대표적인 하나의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명사로는 확인, 점검, 조사, 수사라는 뜻도 함께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영어 회화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문은 문장 속에서 그 단어의 쓰임이나 늬앙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석을 보고 영어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독해 연습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매일 스무개의 단어를 어떻게 다 외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단어는 딱 열 개, 나머지 열 개는 앞에 나온 단어들로 자연스럽게 듣고, 쓰기를 반복하다보면 그만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어를 쓸 노트도 따로 준비할 필요없이 책에다 직접 쓰면서 외우니 집중력도 향상되고, QR코드를 이용해서 세 번씩 정확한영어 발음도 들을 수 있으니 듣고 따라 말하며 할용하자.

단어를 듣고 외운 후에는 예문의 빈 칸 채우기, 빈 칸에 알맞은 단어를 쓰는 Check Up, 뜻을 보고 스무 개의 영어 단어를 적는 Test까지 하면 오늘 공부는 끝!!

중학영어 단어만 알아도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빽빽이 중학생 필수 영단어, 75일 간 꾸준히 하면서 단어와 예문을 잘 활용해서 영어 실력을 키워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제목을 보는 순간 주저하지않고 손을 내밀었던 책이다.

그리스 고전 공부를 마치면 그리스로, 로마 고전 공부를 마치면 이탈리아로 그렇게 여행하면서 철학, 역사, 문학, 예술, 사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배우는 그랜드 투어 동행교사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를 보면서 내심 부러운 마음이 앞섰다.


이때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 둘째, 주의깊게 살펴 보는 것, 그리고 셋째, 탐구하는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다. -88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 투어, 당시 사회적 통념에 따라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체스터필드는 153통의 편지를 썼는데, 평생동안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무려 448통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교훈과 조언, 아주 사적인 편지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부모의 품을 떠나 넓고 거친 세상으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현명하게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 마음에 공감하게 되고, 또 세상을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해주는 잔소리같은 조언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다. 지금 하는 한가지 일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 위대한 인물의 성공 비결이었다. -62


삶의 기쁨을 누리며 세상을 배워라, 세상을 품격있게 살아가는 법, 사람과의 관계, 예술을 감상하는 법, 예의범절 등 아들을 향한 기대와 걱정, 조언, 믿음을 담은 아버지의 편지였다.

'농담삼아 경고한다며 라이프치히에 보이지 않는 첩자 100명을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네가 무슨일을 하는 지 또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아이들을 걱정하며 했던 말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서 알아야하는데, 그게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성질의 공부가 아닌 것이 문제란다.결국 좋은 사람들과 다양하계 어울리면서 배우는 것이 유일한 방 법이겠지. 따라서 너는 지금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늘 깨달아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 익힐수록, 너는 더 많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237


아들의 여정을 따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로 보낸 편지다.

방문하는 지역의 역사 소개를 먼저 읽고 정보를 취하라,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보고 익히라는 등 현명한 여행자에 대한 조언도 요즘 나의 관심사와 맞닿아있어 공감하고 귀기울여 듣게 된다.

'아이네이스', 역사대사전' 등 집중해서 읽을 책과 간격을 두고 읽어도 되는 책 그리고 배우기 위해서 떠난 그랜드 투어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 대화하고 행동하는 예절, 건강 관리 등 마치 함께 동행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듯 아들에게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아버지의 노파심,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며 훌륭한 사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건축물, 인물, 그림 등의 사진을 같이 보면서 그랜드 투어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사랑하는 아들에게'라고 시작하던 편지는 어느 순간 '친애하는 벗이여'로 바뀌어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