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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
박경만 지음 / 책글터 / 2025년 4월
평점 :
시간은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어떤 사람과는 천천히 걷고 어떤 사람과는 빠르게 걷는다. 또 누군가와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다른 누군가와는 제자리에 멈춰 있기도 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 그냥 지나칠수 없는 제목이었다.
명문장, 책을 읽다가 나를 위한 글인듯 공감하고, 위로를 받기도하고 희망와 용기를 북돋워주며 또 어떤 구절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모토가 되기도 한다.
분명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랐는데, 읽다보면 책이 나를 찾아온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당시 나의 상황에 딱 맞추어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이.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었고 필사해 보고 싶었다.

필사하기 좋게 완전히 펼쳐지는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책을 받아들고 목차를 훑어보았다. 살바도르 달리, 플라톤 카뮈, 하이데거, 김소월, 스탕달, 정지용, 아리스토 텔레스, 릴케, 헤밍웨이, 이상, 키케로, 노자......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인생을 보고 읽고 쓰는 시간이구나. 책장을 사르르 넘겨본다.
"당신이 등을 돌리지 않는 한 운명은 당신이 꿈꾸는 그대로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문장이다. 역시나 대답을 찾고 있었나보다.
반가운 시도 읽었다. 호수, 짧지만 오랜 여운이 남는 시라 좋아했었는데 잊고 있었구나! 덕분에 오랫만에 필사를 하게 되었다.
펜을 들고 필사를 한다. 글씨를 잘 쓴다면야 참 좋겠지만 악필인지라 정성들여 쓰려고 노력중이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소금을 뿌린 듯하다는 메밀꽃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살던 곳에는 메밀밭이 없었기에 여행을 가면 꼭 검색을 해보곤 했다. 그러다가 정말 끝없이 늘어선 하얀 메밀꽃밭을 원없이 보고, 걷고,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아, 도깨비란 드라마도 한 몫했다.
책이나 드라마 속 장면을 보고 싶어서 찾아간 첫 번째 장소이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지만 그 옛날 이효석이 그려낸 풍광을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를 동경하게 만든 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도 오랫만에 읽었다.
제망매가, 법구경, 올드보이, 시학, 명심보감, 동물농장, 전혜린... 문득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확신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자기 암시를 해야 한다. "나는 날마다, 모든 것들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 에밀 쿠에(프랑스 심리학자)
좋은 문장들이 보이면 가차 없이 펜을 들고 밑줄을 치는 버릇이 있다는 작가, 그동안 나는 책을 깨끗하게 봐야한다고 고집해왔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니 소중하게 다뤄야한다고.
하지만 작가가 읽은 수많은 책들 중에서 선택한 보물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이제 나도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책을 덮어버리면 어느 구절이었는지 다시 찾기 어렵다. 물론 사진을 찍어두기도 하고 블로그에 옮겨 적기도 하지만 일부분에 불과하다.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나만의 나만의 명문장 노트를 꿈꾸어 본다, 내 생각도 간단하게 몇 자 적어보면 더 좋겠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