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살았던 18세기 후반에는 대부분의 음악가가 왕이나 귀족의 궁정악단에 소속되어 있거나 가극장 또는 교회에 속해있었다. 프리랜서 음악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모차르트는 개척자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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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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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음악으로 자연의 정경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면, 베를리오즈가 도전한 것은

인간의 내면에 태어난 상념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 음악으로 묘사하는 것이었다.

베토벤의 '풍경의 발견'에서 베를리오즈의 '내면의 발견'으로, 음악은 또다시 변화했다. -195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악보 너머의 클래식!

나의 음악적 호기심을 자극하는책이었다.

클래식에 관심은 있어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강좌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음악가, 클래식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웅장한 클래식, 여러 매체를 통해 친숙해진 곡들조차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설명을 들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흥미로웠던 것이다.


이 책은 교향곡 중 열 작품을 선정해서 해당 곡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사 논픽션이며,

저자 자신의 취향이나 애청곡이 아니라 교향곡의 역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곡을 선곡

했다고 미리 밝히고 시작한다.

선곡하는 것조차 아주 힘들었을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10개의

교향곡이 어떻게 작곡되었는지, 명작이 탄생한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나같은

입문자에게는 더없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곡을 선정한 이유,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의 삶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음악사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역시 시대의 흐름, 역사적인 배경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음악가들이 남긴 메모를 보고

표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표제'가 내가 생각했던 제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 기반을 두고 작곡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들으라는 지시라고 한다.

베토벤의 음악에 충격을 받은 베를리오즈는 그렇다면 음악으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했고 실제 환상교향곡을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어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덕분에 클래식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교향곡과 함께 듣는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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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달콤한 향기가 솔솔~
아카시아꽃이 횔짝 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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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4-05-02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구밖 과수원길이군요.
 

우리는 그렇게 은하가 되어갔어. 함선들이 퍼져나가면서 연료를 불규칙적으로 연소시키는 모습이 마치 한떼의 별 무리 같았거든. 반짝반짝, 아무 패턴도 없고 아무 의도도 없이 평화롭게 떠가는 한 떼의 별 무리. 우리는 다시 서로에게 별이 되고 있었어. 13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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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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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은하가 되어갔어. 함선들이 퍼져나가면서 연료를 불규칙적으로 연소시키는

모습이 마치 한 떼의 별 무리 같았거든. 반짝반짝. 아무 패턴도 없고 아무 의도도 없이 평화

롭게 떠가는 한 떼의 별 무리. 우리는 다시 서로에게 별이 되고 있었어. 138-139


청혼, 작고 아담한 책이 왔다. 제목답게 분홍색 책표지 그리고 만화 캐릭터처럼 그려진 우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각 장면마다 우리에게 많은 힌트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미래과거시제', '화성과 나', '신의 궤도 1.2' 등 범상치 않은 제목들이

눈길을 끄는 SF 작가였고 그의 무한한 상상력이 부러웠다.

휴가를 받으면 한 번 놀러 와......

평범한 연애 편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눈길을 끄는 단어들 - 지구, 지구 중력, 지구 출신, 우주, 함대, -아, 지구가 아니라

광활한 우주 한 가운데에서 쓰는 편지였구나!

어쩌면 곧 다가올 우리 인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가 아주 정성을

들여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휴양선의 모습을 그려보려 애쓰면서 읽다가 책표지를 다시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우주인의 시선도 사뭇 재미있었고, 사랑하는 연인

과의 사소한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지구인과 우주인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기대

하고 있었다.

지금도 전화나 SNS에 익숙한 우리인데 문명이 훨씬 더 발달했을 우주 시대에 편지라니 꽤 낭만적

이기도 하고 아련하기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서 반갑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점점 우리를 우주 속으로 안내했다. 빛의 속도로 30초, 30광초!

상상할 수 없는 우주에서의 시간, 우주 전쟁.

혼란과 혼돈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점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뒤늦게 깨닫게 되는 진실에

더 혼란스웠지만, 아직 미완성인 그들의 이야기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직도 내게는 너무도 머나먼 광활한 우주를 그려보게 했던 이야기,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볼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또하나 나에게 찾아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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