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아이‘라는 대관람차가 멋지게 자리 잡은 속초 풍경을 멀리 두고 그린다. 오랜만에 걸려온 K와의 통화가 끝난 후 답답한 속도로 느릿느릿 빙빙 도는 대관람차를 보면서 높은 곳도 있고 낮은 곳도 있지만 결국 ‘제자리‘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인생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즐거울 때가 있으면 또 슬픔때도 있는 거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그런 거니까.
그래, 어차피 돌고 도는 게 인생인데 차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여기는 편이 이득이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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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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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내가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걸, 그보다 훨씬 더 잘될 거라는 걸 알거든. 모두 잘될 거야. 하지만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아는 사실이 하나 더 있어.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 '사는 일' 외에는." -219


완전한 구원, 강렬한 붉은 색 표지와 제목이 나를 사로잡은 책이다. 화르르 제 몸을 불태웠을 불꽃이 사그러든 성냥개비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호기심도 일었다

에단 호크, 사실 저자의 이름을 듣고도 얼른 알아채지 못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인 그를 어찌 몰라본 것인지, 사실 저자가 배우일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배우이자 감독인 그가 20년 만에 발표한 네 번째 책, 장편 소설인 완전한 구원이다.


다음 날 있을 연극 리허설을 위해 뉴욕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택시 기사에게서 신랄한 비판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가 저지른 무책임한 실수와 파탄 난 결혼 생활이 언론과 SNS를 통해 퍼져가고 있었고 그는 누구나가 다 알아보는 할리우드 스타였다.

유명인들의 일상은 늘 대중들의 관심사가 되어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아오지 않았던가.

이제 막 그를 만난 나역시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 한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리허설하는 날 아침에도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왔다. 그가 아이들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할 서른 아홉 명의 출연진과의 첫 만남에서 흐르는 긴장감, 아마도 각자 나름대로 서로를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6주 동안 연극을 준비해야 한다고,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지 못하는 공연은 실패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연출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낯선 연극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열여덟 살에 처음 영화를 찍은 그가 잘하는 일은 역시 연기다. 이 삶이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자신은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복잡한 상황속에서도 그는 이번 공연을 잘 해내고 싶었다. 어딜 가든 등뒤에서 수근거리는 사람들, 매스컴도 그들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연극은 그를 지탱하게 하는 돌파구이기도 하다.

아이들,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아내, 그와 함께 연극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호흡, 선문답같은 대화, 아슬아슬 위태로워만 보이는 그의 삶, 일상, 사랑, 인생!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그가 깨달은 것들.

연극이 끝났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도, 아니 이제 그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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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글자로 끝내는 중국어 표현 100
리리제제 지음 / 한다중국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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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년전인가, 중국어를 배워보겠다고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한자에도 관심이 있어서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방송에서 자주 들어서인지 인삿말을 배울때만 해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을 떼기란 쉽지 않았다. 어순부터 우리와 다르지 않던가. 또한 성조가 있어서 발음하기도 쉽지 않았으며 성조에 따라 단어의 뜻도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성조가 내겐 유난히도 어려웠었다.


다섯 글자로 끝내는 중국어 표현 100,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도 5분이면 중국어가 저절로 튀어나온다!는 부제를 보면서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며 용감하게 손을 내밀은 책이다.

QR코드로 MP3를 듣고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간편해서 좋았다.

우선 준비학습에서 중국어를 배울 때 기본이 되는 발음과 성조를 정리해 주었다. 한자도 우리가 쓰는 한자와 조금 다르다고 한다.

4개의 성조가 있으며 같은 발음이라도 성조에 다르면 의미가 달라지니 성조에 주의해서 연습해야한다!


한 글자로 확실히 전달하는 의사표현부터 시작하니 걱정하지 말고 찬찬히 따라가보자.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인지 발음과 늬앙스도 알려주었고, 그림을 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성조 표시를 눈여겨보면서 듣고 따라서 발음해 본다. 한글로 발음을 표기해주어선 중국어를 몰라도 누구라도 배울 수 있다.


중국어로 말해보세요, 당연히 대화 형태이지만 아직은 한 글자로 배우는 중국어, 자신있게 말해본다.

QR코드를 찍어서 MP3 들으며 큰소리로 따라하다보니, 우리말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어렵지만 한자도 눈에 익혀본다.

한 글자일때는 몰랐는데 뒷장을 펼쳐보니 성조에 따라 글자가 춤을 추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중국어 왕초보인 우리를 배려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이제부터 중국어 시작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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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번 본 사람을 쉽게 오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마음을 주기도 한다. 오래 두고 봐야 선입견의 흑막이 걷혀 제대로 그 사람을 보게 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말이 쉽지. 나이를 더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 눙친다. 이왕이면 그림 그리다가 덤으로 사람 볼 줄 아는 안목까지 생기면 좋겠다. 선입견같은 건 없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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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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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평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단 하나의 단어도 두 사람에게 동일한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내 작품에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희망을 포기했습니다. 비난은 불쾌하고 찬사는 유쾌하지만 어느 쪽도 내가 하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늘 주장하듯이, 스스로가 느끼는 즐거움만이 유일한 길잡이이며, 그 즐거움이 현재 네 권의 책을 더 계획하도록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 -139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는 시간이다.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을 만큼 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를 읽는 시간, 언니, 남편, 애정했던 에델 스미스,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와 같은 예술가들, 독자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 한다.

자유, 상상력, 평화 3부로 구성하였고, 부록으로 실린 에세이를 읽으면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따라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자유, 자기만의 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책 표지 속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당당해 보인다.

결혼, 살림과 글쓰기에 대한 고민, 차별, 출판,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 고요함 속에서 편지를 쓰는 걸까?


저녁에 쓰는 편지는 솔직해지기도 하지만 감상적인 글을 쓰게 된다. 같이 직장생활을 하던 선배가 일을 그만두면서 1년여간 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건 전화가 훨씬 편리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굳이 편지를 썼느냐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럴때면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마음으로 안부를 묻곤 한다.


이제 질문은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이 바뀔 것인가?'예요.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당신 안에서 살다가 나왔죠. 당신은 정말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은 존재하나요? 내가 당신을 만들어 냈나요?(....) -187


《등대로》를 출간하고서 언니에게 책을 보내고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편지에서는 사이 좋은 자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다가 자동차가 이 책의 판매에 달려 있다는 말에선 갑자기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듯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인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 등 그녀의 작품들이 편지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했고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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