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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평점 :
그러나 비평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단 하나의 단어도 두 사람에게 동일한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내 작품에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희망을 포기했습니다. 비난은 불쾌하고 찬사는 유쾌하지만 어느 쪽도 내가 하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늘 주장하듯이, 스스로가 느끼는 즐거움만이 유일한 길잡이이며, 그 즐거움이 현재 네 권의 책을 더 계획하도록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 -139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는 시간이다.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을 만큼 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를 읽는 시간, 언니, 남편, 애정했던 에델 스미스,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와 같은 예술가들, 독자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 한다.
자유, 상상력, 평화 3부로 구성하였고, 부록으로 실린 에세이를 읽으면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따라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자유, 자기만의 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책 표지 속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당당해 보인다.
결혼, 살림과 글쓰기에 대한 고민, 차별, 출판,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 고요함 속에서 편지를 쓰는 걸까?
저녁에 쓰는 편지는 솔직해지기도 하지만 감상적인 글을 쓰게 된다. 같이 직장생활을 하던 선배가 일을 그만두면서 1년여간 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건 전화가 훨씬 편리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굳이 편지를 썼느냐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럴때면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마음으로 안부를 묻곤 한다.
이제 질문은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이 바뀔 것인가?'예요.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당신 안에서 살다가 나왔죠. 당신은 정말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은 존재하나요? 내가 당신을 만들어 냈나요?(....) -187
《등대로》를 출간하고서 언니에게 책을 보내고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편지에서는 사이 좋은 자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다가 자동차가 이 책의 판매에 달려 있다는 말에선 갑자기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듯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인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 등 그녀의 작품들이 편지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했고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