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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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내 행동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으면 해. 이번 일도 전 세계적 차원에서 집단적 감정을 불러일으켜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싶은 거야. 그게 내 행동의 동기야.' -164



언제나 우리의 기대만큼이나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

흑백이 대비되는 두 권의 책표지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볼때마다 나의 시선은 흑백의 음영에 따라 움직이며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보려한다. 이번엔 체스다!

체스 천재인 니콜과 모니카의 대결은 이제 체스판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니콜의 공격을 받았던 모니카에게 남은 상처가 너무나도 컸다. 그런 그녀의 야심찬 도전, 그러나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이대로 포기하려는 걸까,라는 의문을 잠시라도 품었다는 것이 무색해질만큼 조용한 공격이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니콜 역시 아무런 의심을 품지 못할만큼 갑작스러웠고, 또다시 혼자서 탈출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혼자 있는 상황을 견딜 수 없는 니콜은 분노와 좌절 사이에서 무너져내리고 있다, 이제 더이상의 대결은 불가해져버렸구나.

하지만 이어지는 반전, 그녀들의 복수에 대한 열망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잊게 만드는 모양이었다.


세계사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면서 이어지는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만 나에게도 해야할 일이 있다.

잠시 책을 내려놓아야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은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 매력인가보다.

집단으로 뭉쳐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는 니콜, 이와 반대로 뛰어난 개인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모니카 이렇듯 세계를 보는 관점이나 신념이 상반된 그녀들의 행보를 보면서 나역시 잠깐이나마 고민을 해보곤 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었던 그녀들의 대결은 그야말로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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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스토리에코 1
펑수화 지음,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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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오십여 년 전에 타이둥에서 살던 때가 떠올랐어. 그때 난 열여덟 살 소녀였거든. 매일 아무 고민 없이 그저 꿈난 꾸며 살았지. 어떻게 알았겠어,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이가 일흔이 될 줄!" -57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올 가을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왠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제목이었다.

뜻밖에도 올해로 10살 반인 린카이팅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할머니들은 매일같이 초등학교 앞에서 손주들의 하교를 기다리다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방학 첫날, 모두 실종되고 말았다. 물론 할머니들은 비밀리에 어떤 일을 꾸민 것이지만....


똑똑하고 관찰력이 매우 뛰어난 린카이팅, 할머니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만큼 자세하고 재미있게 특징이나 성격을 묘사해주어서 서로 토닥토닥거리는 모습, 땀방울이 빰에 맺혀있다가 또르르 흐르는 장면은 물론 토실토실한 볼을 꼬집는 십원 할머니를 피해 할머니 뒤에 숨으면서도 자신은 '다육 동물' 같은 존재라는 말에 우리는 통통한 다육이를 떠올리며 린카이팅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된다. 이렇게 통통튀고 재미있는 사연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할머니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실종된 할머니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어디로 여행을 가시려는 걸까?

드디어 할머니들이 떠나려는 날 아침, 뜻밖에도 그 여정에는 초대받지 않는 2명의 불청객?이 함께 하게 되었다.

좌충우돌, 재미있는 여행, 우리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할머니들의 여행 역시 그런 것 같다.

때론 엉뚱한 질문도 하지만 할머니들의 든든한 지원자인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 가족, 사랑, 우정..... 알쏭달쏭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시끌벅적한 여행에 함께 하는 동안 우리 가슴이 따뜻해져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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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도 1972년 주요 사건들을 다루는 TV 방송을 보고 있다.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니콜과 같지만 뉴스를 거시적 관점이 아니라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녀는 무리가 아닌 개개인들에게, 특히 뛰어난 업적을 이룬 특출한 개개인들에게 흥미를 느낀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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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한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으면 내가 존재하지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빠가 한쪽 눈썹을 찡긋 추켜올린다.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녀가 큰 목소리로 일부러 또박또박 말한다.
「난 혼자 있는 걸 견딜 수 없어요.」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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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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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둘이 체스를 한 판 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물론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차원이에요.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문제니까.' -273


언제나 우리의 기대만큼이나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

흑백이 대비되는 두 권의 책표지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볼때마다 나의 시선은 흑백의 음영에 따라 움직이며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보려한다. 이미 많은 독자들도 눈치챘을거라 생각되지만 이번엔 체스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소녀, 니콜과 모니카는 책표지만큼이나 강렬하고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등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중학교, 집단으로 행동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고 있는 니콜은 혼자있기를 두려워한다.

그런데 과학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은 벌로 지금 교실에 혼자 갇혀있다. 아니 케이지에 갇힌 생쥐들과 함께 있다. 그래서 니콜은 케이지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들도 자신처럼 혼자 있기 두려울테니까.

한편 미국의 한 중학교에서는 모니카가 한 아이를 둘러싸고 때리고 있는 다섯명의 아이들을 향해 소화기 손잡이를 누르고 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몰려와 웅성거리는 것이 불편해진 소녀는 자리를 피해버렸다. '난 혼자 조용히 있는게 좋아.'

무척이나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두 소녀의 등장에 순간 할말을 잃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엄청난 소동을 벌이는 것인지.....


결국 퇴학처분을 받은 니콜은 해안가에 있는 양떼 목장에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은 개인주의를 배척하고 집단의 힘을 믿었기에 가능했다고, 집단 지성의 힘에 대해서.....

승객들이 가득한 열차 안, 숨막힐듯 밀폐된 좁은 공간에 있는 제시카와 엄마의 상황이 니콜과 아빠의 모습과 대비되고 있다. 아니 모든 상황이 그렇게 서로 대립되고 있었다. 


마치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두 소녀가 운명처럼 체스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 첫 대결에서 잊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고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인연은 이제 체스판을 넘어, 개인의 대결을 넘어 세기의 대결을 이어가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그녀들의 행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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