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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ㅣ 스토리에코 1
펑수화 지음,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오십여 년 전에 타이둥에서 살던 때가 떠올랐어. 그때 난 열여덟 살 소녀였거든. 매일 아무 고민 없이 그저 꿈난 꾸며 살았지. 어떻게 알았겠어,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이가 일흔이 될 줄!" -57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올 가을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왠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제목이었다.
뜻밖에도 올해로 10살 반인 린카이팅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할머니들은 매일같이 초등학교 앞에서 손주들의 하교를 기다리다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방학 첫날, 모두 실종되고 말았다. 물론 할머니들은 비밀리에 어떤 일을 꾸민 것이지만....
똑똑하고 관찰력이 매우 뛰어난 린카이팅, 할머니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만큼 자세하고 재미있게 특징이나 성격을 묘사해주어서 서로 토닥토닥거리는 모습, 땀방울이 빰에 맺혀있다가 또르르 흐르는 장면은 물론 토실토실한 볼을 꼬집는 십원 할머니를 피해 할머니 뒤에 숨으면서도 자신은 '다육 동물' 같은 존재라는 말에 우리는 통통한 다육이를 떠올리며 린카이팅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된다. 이렇게 통통튀고 재미있는 사연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할머니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실종된 할머니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어디로 여행을 가시려는 걸까?
드디어 할머니들이 떠나려는 날 아침, 뜻밖에도 그 여정에는 초대받지 않는 2명의 불청객?이 함께 하게 되었다.
좌충우돌, 재미있는 여행, 우리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할머니들의 여행 역시 그런 것 같다.
때론 엉뚱한 질문도 하지만 할머니들의 든든한 지원자인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 가족, 사랑, 우정..... 알쏭달쏭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시끌벅적한 여행에 함께 하는 동안 우리 가슴이 따뜻해져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