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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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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들 모두 가슴에 품고 있는 로망이 아닐까?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 언덕엔 들꽃들이 한아름 피어있고, 파란하늘과 
짙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곳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놓고 살아가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전원 생활.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둔 책이었습니다.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좋아지고 가슴 찡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제목을 참말로 잘 지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방학이 되면 연중 행사처럼 다니러 갔었던 시골 할머니댁.
아침에 기차를 타고 출발하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초저녁에 도착.
달빛이나 하얀 눈을 길동무 삼아 동생들과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갔던 길.
따뜻하다못해 뜨거웠던 아랫목, 밤이 되면 어둑어둑하게 방안을 밝히던
호롱불, 남포등, 노랗게 익은 고구마와 시원하고 새콤한 동치미국물,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데워 씻었고, 밤이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뚝 떨어져 있어 
가기가 무서워서 꾹꾹 참았던 기억. 꽁꽁 언 논에서 어설프게 썰매를 타던 일.
그 중에서도 유독 그리운 것은 부엌 아궁이에 불때는 소리, 눈이 매웠던 연기,  
나무와 솔가지 타는 냄새가 왜 그리 좋았던지..아직도  그리울 때가 있지요.
잠깐잠깐 다니러 간 탓인지 늘 그때가  그립기만 하답니다.



시골살이하면 농사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저자는 낮에는 도시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면 도시 근교에 있는 시골로 퇴근을 하지요.
TV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보면 농촌엔 어르신들만이 사시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웠는데 요즘엔 뜻을 가지고 귀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그 곳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답니다.
모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도 듣고, 먹이가 없어
가까이 내려오는 산짐승들과 눈을 맞추고, 계절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이러저러한 사연을 가진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어느새 책을 
읽는 내 입가로 미소가 찾아들고 마음도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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