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격 마법소녀 리스카 2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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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제는, 리스카야 등교 거부아니까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공교롭게도 우등생이라서 내일은 학교에 가야만 하거든."

"가, 감기에 걸리면 되잖아."

"그건 아주 대범한 제안이네. 하지만 나는 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고, 하물며 정말로 감기에 걸리고 싶지도 않아. 감기는 바보나 걸리는 병이야. '감기에 걸렸다'가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천한 종자만은 친구로 삼고 싶지 않아. 그건 말하자면, 스스로 몸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쓰레기라는 의미잖아? 또한 본성이 병들어 있다는 소리야.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인데, 리스카, 이미 '2주'나 지났다고. 일각을 다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번번히 죄진 얼굴을 하고 이런 궤변에 순순히 수긍하는 '리스카'라는 아이의 무신경함도 존경스럽지만, 이상하게 궤변 운운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슬며시 재밌다는 감각을 느끼면서(이 부분이 제일 자존심 상한다.) 은근슬쩍 이 작가의 충성스런 단골손님 자리 하나를 꿰차고 있는 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정말이지 흔해빠진 감기 하나를 가지고도, 사람을 천한종자로 매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간쓰레기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니시오 이신'! 당신은 멋있는 사람.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있어야 이만큼 시니컬 해질 수 있을까. 이쯤되면 슬슬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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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 보고서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의 두뇌게임 시리즈 2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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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드라마 <언페어>의 원작소설인 <추리소설>이 소개된 게 벌써 제작년 일이다(시간 장난 아니게 빠르다). 언뜻 단순한 듯 하면서도, 자칫하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추리소설이라는 자신감이나 도발로 비춰질 듯한 제목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는데, 알고 보면 조금 허탈하게도 스토리의 중심에 한권의 추리소설이 놓여있기 때문에 추리소설이다. 어찌되었든 드라마 극작가의 작품답게 캐릭터의 매력이나, 반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한 작품이었다. 그 <추리소설>의 매력적인 여형사 '유키히라'를 2년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제목은 아예 유키히라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서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 보고서 - 원제: 언페어한 달>.

검거율 No. 1에 '쓸데없이 미인'인 이 '유키히라'라는 캐릭터로 말할 것 같으면,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이면서도 주위의 시선따위는 전혀 관심없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를 두번이나 사살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매사에 자기 신념대로 독불장군처럼 밀고 나가는 인물. 거친 남자들이 주류인 강력계라는 조직 내에서도, 상사의 질책 정도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 유키히라는 정말로 골치아픈 존재처럼 보인다. 한 술 더떠서 영장도 없이 막무가내로 가택수사를 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정청취로 범인을 궁지로 몰아가는 장면은 그것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그 유키히라가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유괴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아니, 의도치 않게 말려들어가고 만다. 인질은 생후 3개월의 여아.
만약 유괴범이 아기의 몸값을 요구해 왔다면 유키히라와는 관계 없는 사건이 되었을 테지만, 어찌된 일인지 유괴범은 몸값을 요구하는 대신 협상상대로 유키히라 형사를 지명한다. 도대체 유키히라를 지명한 범인의 의도는? 범인의 정체도, 그 의도도 전혀 짐작이 가지않는다. 대책없이 끌려다니기만 하는 것 같던 유키히라, 사건은 미제로 남을 것인가! 이런 느낌인데, 설마 미제로 남을리는 없고 어쨌든 유키히라는 마지막 순간에 범인의 그 의도를 눈치채고야 만다.

유아유괴, 소녀 연쇄 살인이라는 살벌한 사건이 이어지지만, 그저 긴박감이나 미스터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중간중간 안타까운 기류가 느껴지는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유키히라라는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인물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갈등 때문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용의자를 사살할 준비가 되어있는 유키히라의 행동력 뒤에 감춰진 고뇌, 얼음장같은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에 잠깐씩 드러나는 한명의 인간이자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기좋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약자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 동정,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딸 앞에서 차마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서툰 엄마로서의 이면... 강철 여형사의 이런 인간적인 갈등이 매력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의 진상에 도달한 그 순간에 유키히라는 범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범인의 그 수단은 경천동지할 일이지만, 사건과 뚝 떼어놓고 범인의 그 절망과 슬픔만 놓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곧 끊임없는 부당함과의 싸움이다. 얼마나 이 언페어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인가. 아둥바둥 그럭저럭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며 선방하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자칫 궤도에서 이탈해 약자로 전락하는 순간, 사방에서 옭죄어 오는 부당함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애당초 이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정정당당한 일 같은 건 별로 기대할만한 게 못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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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맛집 - 대통령도 반한 대한민국 최고의 맛
강대석.이춘성.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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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나라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과연 역대 대통령들은 무엇을 즐겨 드셨을까 하는 원초적인 궁금증.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고, 더불어서 직접 찾아가 그 맛을 즐겨볼 수 있도록 맛집의 특징과 추천 메뉴, 약도와 영업시간, 그리고 맛집 주변의 가볼만한 곳까지 세심하게 안내한 책이다. 좋은 맛집의 발견이란 의미도 있지만, 다른 책과의 차이로 말할 것 같으면 역시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역대 대통령들의 음식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다.

충북 단양의 '대강 막걸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낸 아낌없는 사랑으로 유명하다. 2005년 방문한 이곳에서 대접받은 대강막걸리를 대통령 체면에도 불구하고 다섯잔이나 연거푸 마셨다고 한다. 이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 청와대에 납품까지 하게 되고, 귀한 손님인 하인즈 워드 선수 모자의 만찬상에도 이 대강막걸리가 올랐다는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맙다고 보내준 인삼은 인삼주로 만들어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북한산 자락 구기동에 위치한 '옛날 민속집'은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들르던 곳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콩비지나 두부를 좋아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간장게장, 전두환 전대통령은 한약재를 넣은 것을 싫어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두부와 간장게장을 좋아한다. 제주도 '진미명가'에서는 귀한 다금바리 회를 맛볼 수 있다. 다소 의외인 것은, 제주도에서 조차도 진짜 다금바리 회를 맛볼수 있는 곳은 진미명가를 포함해서 세군데 정도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금바리 한마리에서 나오는 볼살, 간, 지느러미등은 워낙 귀해 대통령도 한 점 이상은 맛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서울에서 다금바리 회라고 파는 것은 모조리 가짜라 보는 것이 현명하다.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이곳은 예전에 고르바초프 등의 귀빈들이 찾아왔을 때 직접 출장까지 와서 그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전국에 수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한번 발걸음 하기도 힘든 곳을 이렇게 되풀이해서 찾는다는 것은 이 가게들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것이 틀림없다,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무언가.

연남동 정통 중화요리점 '향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가장 오래된 단골이다. 며느리들이 직접 이곳에 와서 요리수업을 받기도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항상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신사로 기억되고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머가 넘치는 재치꾼으로,  그리고 미스 코리아 출신으로 재벌가에 시집을 갔던 탤런트 고현정도 한때 향원에 요리를 배우러 다녔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핼기로 배달시켰다는 '하동관 곰탕', 70년 세월 동안 딱 한명의 외상손님이 바로 장군의 아들 김두환 의원이었다는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전주 콩나물 국밥의 원조중 하나인 '삼백집'의 욕쟁이 할머니는 지역 시찰중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들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누가 보면 박정희인줄 알겠다. 그런 김에 계란 하나 더 처먹어라!" 라고 한 일화가 유명하다.

홍어회를 맛보러 자주찾던 '홍도주막'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황무늬가 새겨진 상자에 담긴 만년필을 비서 손에 들려보내며, '지금은 팥죽이 끓고 있으니 다 끓여지면 꼭 가겠다. 그때 시계라도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한다. 서거하시기 20일 전이다. 그외에도 좋은 음식을 맛보게 해준 주인들과 연하장을 꼭 챙기고 연락을 주고받는 역대 대통령들의 인간적인 면모에서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만큼은 역대 대통령들도 그저 오고가는 정을 즐기던 보통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들 맛집들이, 역대 대통령이 단골이 될만큼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한가지 공통된 비결은, 우선, 음식은 정성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같이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는 직접 담가 손님상에 올리고, 제철 음식재료를 고수하고 있었다. 두번째는 모두 한우물을 파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가업으로 대를 이으며 가족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었다. 모두가 우리집의 일로 여기니 당연히 질좋은 서비스가 따르고,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이런 음식점에 자연스레 손님들의 좋은 평판이 따르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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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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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제일 읽고 싶은 소설의 세번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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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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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제일 읽고 싶은 소설의 두번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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