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어밴던 시리즈 완결 세트 - 전3권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외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작가 '맥캐봇'의 어밴던 3부작인 <어밴던>, <언더월드>, <어웨이큰> 입니다.

임사체험을 한 열다섯살 소녀의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로맨스라고 할까, 죽음의 신의 구애 상대가 된 이후에 분노의 신들의 타겟이 되는 기구하다면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영어덜트 소설의 설정을 보면 고뇌하는 여고생과 초현실적인 존재의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어밴던 시리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의 상대가 무려 죽음의 신인데다가 이야기의 무대가 현실세계뿐만 아니라 사후세계까지 넘나들다보니 차별화를 노린 것이라면 너무 방대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막상 읽어보면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날정도로 인물이 기이한 이미지로 그려진다거나 난해한 무대가 자꾸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의 상대는 강인하면서도 잘생긴 10대 후반 청년의 모습이고, 중요한 사건들에서는 주변의 친숙한 인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무대도 오히려 한정된 느낌이 들만큼 익숙한 공간에서 전개됩니다.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따뜻한 소녀 '피어스 올리비에라'는 새를 구하려다가 수영장에 빠져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지하세계에서 죽음의 신인 '존 헤이든'을 만나 우여곡절끝에 곧 다시 살아납니다. 이후 피어스의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그럴때마다 존으로 부터 받은 목걸이가 그녀에게 닥친 위험을 알려줍니다. 그리고나면 어김없이 수호천사처럼 존이 나타나 그녀를 돕습니다. 애당초 석연치 않았던 그녀의 죽음,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이후에 갑자기 그녀의 주위에 닥쳐온 이상한 위협들, 단순히 사고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복선이 되고 결국 그녀를 위협하는 위험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1부인 <어밴던>이 시리즈 전체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사건이 발단이 되는 이야기였다면, 2부와 3부격인 <언더월드>와 <어웨이큰>에서는 무대를 지하세계로 옮겨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년전에 처음 <어밴던>이 소개되었을때 영어덜트 소설임에도 특이하게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완결편이 나오고서야 한꺼번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밤을 세워 미드 한시즌을 다 보고 난듯한 기분이네요. 로맨스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고 분위기도 여타 영어덜트 소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독특한 세계관이라던가 사건과 모험의 비중이 보다 높은듯한 게 판타지소설의 느낌도 강합니다. 로맨틱 판타지라고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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