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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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래들리 쿠퍼 주연으로 영화화된 <리미트리스>의 원작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복용만 하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마법의 약을 손에 넣으면 사람은 과연 무엇을 소망할까.
 

뇌의 기능을 초인적인 레벨로까지 높일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 MDT-480. 

약을 복용한 뒤에 인생의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본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멋진 옷과 화려한 차, 고급 음식과 저택, 이성과의 육체적 쾌락까지 차례차례 모두 손에 거머쥔 남자가 다음으로 갖고 싶어하는 것은 커리어와 명성입니다.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신의 능력까지 발휘하는 남자는, 주식 매매나 기업 매수를 통해서 막대한 돈을 긁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자의 이름은 '에디 스피놀라'.

약은 에디에게 대단한 기억력을 주고, 쓰고있던 책은 순식간에 훌륭한 작품이 되어 완성됩니다. 주식 투자에도 대성공하고 화려한 화술까지 갖춘 그에게 사람들은 매료되어 갑니다. 그러나 이 약에는 무서운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대성공한 에디와 부작용으로 추락해가는 후반부의 에디가 극단적으로 대비됩니다. 절정과 절망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경험은 결국 에디로 하여금 자신의 힘으로 얻은 성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를 원서로 읽을 수 있거나 세상 모든 곡을 악보없이 연주할 수 있다면 멋질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난해한 전공서적이나 논문도 한번 읽은것만으로 모두 이해하고 주식투자에서도 연전 연승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그런삶을 바라겠지요. 그러나 계속 이기기만 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약이 있다면 결국은 미래의 신체로부터 힘을 가불해 오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버클럭은 시스템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가불한 것은 어차피 변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계속 욕망합니다. 언젠가 치뤄야 할 댓가를 생각하지 않는 무모한 어딘가의 뚱뚱한 아이와 같이. 

 

그리고, 약의 힘을 빌어서 대약진하면서도 미묘하게 빗나가 마지막에는 파멸해 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돈으로 산 약으로 행복을 살수 있다면 결국 세상은 돈이라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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