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에서 집중하는 법 - 디지털 주의 산만에 대처하는 9가지 단계
프란시스 부스 지음, 김선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껏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는 조금 초조해 하게 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중독인지도 모르겠다. 이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공감이 가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특별히 처리한 일도 없는데 인터넷세상에 있으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만다. 효율적이라 여겨온 이것이 사실은 소중한 내시간을 좀먹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할애한 그 시간만큼 영양가 있는 소득을 건지는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소중한 지식과 정보를 잔뜩 얻고 있는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그것은 읽는것이 아니라 훑어 읽는 것에 불과할뿐 기억에 입력되는 지식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시로 확인하는 메일, 메시지 등등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일의 효율성 저하를 가져온다. 인터넷을 차단한 환경에 놓인 집단이 반대의 경우보다 작업시간당 효율이 3배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차이다. 또한 멀티 테스킹의 비효율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최근에는 머리가 나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한번들으면 그 자리에서 외워버리던 예전의 명석한 두뇌는 어디론가 다 날아가 버리고, 아무리 외워도 정작 필요할때는 다시 확인해야 하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텅빈 머리만 남았다. 아무리 공들여 필기해도 쓰면 쓰는 대로 글자가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노트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다. 책을 읽어도 확실히 집중하기가 힘들고 난독증 환자처럼 몇번이고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읽기 일쑤다.

 

현재의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뇌 작동방식마저 바꾸어 놓기 때문이란다.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이럴진데 넷세대라는 최근 아이들은 정말로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근본부터 완전히 다른것은 아닌가. 옛날 어르신들이 요즘애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던것이 그저 세대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말로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바뀌어 가는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진화라고 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저자에 의하면 그저 인간이 단련해야할 부분을 기계에 의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제대로 발달해야 할 부분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결국 퇴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주의 산만에서 벗어나 원래의 환경으로 돌아오는 순차적인 방법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항상 인터넷 환경에 노출되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끊고 지내보니 당연한 일이지만 걱정한 만큼 큰일은 일어나지 않더라. 저자의 말 그대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오히려 주위의 시간이 여유있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오랫동안 사색하는 법을 잊고 지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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