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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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백주 산간에 조용히 묻혀있듯 존재하는 아름다운 스리파인스마을. 평온해야 할 이 마을이 시리즈물의 숙명으로 차례차례 살인사건의 무대가 됩니다. 수수께끼를 풀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퀘백의 전설적 경감인 아르망 가마슈.

가마슈 경감 시리즈 3번째 작품 <가장 잔인한 달>입니다. 스리파인스 주민들은 부활절을 맞이해 일종의 여흥으로 교령회를 갖습니다. 이 교령회가 한창중에 마들렌이라는 여성이 죽음을 맞습니다. 처음에는 공포로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운 죽음이라 여겨져 혈액검사를 해보니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에페드라가 대량으로 검출됩니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이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충격을 받아 죽음에 이를수 있습니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 가마슈 경감이 출동합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사건과는 관계없이 가마슈 경감이 매스컴에 의해 중상모략당하는 일이 일어나 살인사건과 함께 그쪽에도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 첫작인 <스틸라이프>에서 부터 이어져 온 서브 스토리 '아르노 사건' 이 드디어 이 작품에서 종결을 맺게 됩니다. 이쪽의 진상이 꽤 의외성과 긴박감이 있기 때문에 메인스토리가 조금 옆으로 밀려나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별개의 전개이지만 그러나 밝혀지는 메인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양쪽의 동기는 인간심리라는 측면에서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명한 여성미스터리 작가에게는 무슨무슨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책의 저자인 '루이즈 페니'역시 현대판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식으로 불리는 듯 합니다만, 적어도 이 <가장 잔인한 달>에서 만큼은 애거서 크리스티보다도 P.D 제임스의 느낌과 더 닮아 있는 듯합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의 아름다운 풍경, 협소하고 그 하나하나가 무거운 인간관계, 그리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최고로 끌리는 소설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문장과 분위기가 따분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좋아하는 시리즈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도 의외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전작인 <치명적인 은통>만큼은 아니더라도, 시리즈의 연속성이라는 점에서 팬으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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