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상식밖의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예측할수 있다면 이것은 재난이 된다 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있어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돌아오는 것을 결코 선물이라 할수는 없을 것 같다. 행복했던 시간, 함께했던 시간을 다시 돌릴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던 간절한 마음이, 무덤에 들어간 사람이 어느날 다시 살아 돌아온 뒤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설사 자신은 그것으로 감사할수 있다고 해도 인간은 혼자사는 동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을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드라마 <Resurrection>의 ​원작소설이다.


미국의 작은 마을 '아카디아'에 사는 '해럴드'와 '루실' 부부 앞에 50 여년전 여덟 살 생일 날 익사했던 아들 '제이콥'이 나타난다. 이미 일흔이 넘어버린 노부부 앞에 죽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 어린 아들이 나타난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전세계에서 이와같은 '귀환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제 귀환자 사무국'의 '밸러미' 요원의 손에 이끌려 나타난 제이콥을 두고 루실은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며 반색을 하지만, 아버지인 해럴드는 부성애를 느끼면서도 결코 눈앞에 이 아이가 죽은 아들과 같은 존재일수는 없다는 복잡한 심경이다.


죽은이가 살아 돌아오는 이 '귀환자'​ 현상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서운 일의 전조인지. 세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으로 누군가가 그 대책을 내어놓기를 원한다. 국가마다 서로 다른 해석으로 충돌을 일으키고 각지에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난다. 아카디아 마을은 '아카디아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귀환자들을 수용하는 장소가 된다. 해럴드와 제이콥은 산책을 하던 도중 군인들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고 만다.


부활한 사람을 그저 마냥 반갑게 여길수도 혹은 성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악마같은 존재로, 무언가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서로 다른 인식이나 생각들이 빚어내는 결코 해소될수 없는 갈등이다. 귀환자들이 아닌 원래 살아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그로 인한 혼란과 폭력. SF 스릴러와 같은 소재이면서도, 이 세상의 섭리가 무너질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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