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죽음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3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니나 보르' 시리즈 3탄 <나이팅게일의 죽음>입니다. 시리즈인만큼 당연히 인물과 설정은 그대로 이어지지만 각 에피소드들은 개별된 것이므로 이책을 읽기 전에 이전 작을 먼저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앞선 두 작과 마찬가지로 역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동유럽의 망명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대 덴마크에서 일어난 사건과, 1930년대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구성입니다.

 

서구사회에 편입된 동유럽 출신의 이민자 여성이나 아이들 중에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망명여성인 '나타샤' 역시 약혼자의 학대를 못이기고 살인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감옥에 수감된 케이스입니다. 나타샤는 전남편인 '파벨 도르센코'의 피살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경찰로부터 조사받기 위해 호송되던 중 도주해버립니다. 

 

나타샤의 딸 '리나'를 적십자 센터에서 일하는 니나 보르가 돌보고 있었습니다. 도주중이던 나타샤는 이런 딸을 만나기위해 기회를 엿보던 중 전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마녀' 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마녀가 그녀를 찾아 덴마크에 나타난 이유는? 쫓기고 있는 나타샤를 돕기 위해 니나 보르는 덴마크 경찰국의 쇠렌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한편 1930년대의 우크라이나에서는 두 자매가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민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리우던 명석한 언니 '옥사나'와 동생인 '안나'. 스탈린 치하를 살아가던 이 자매는 언니 옥사나가 곡식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한 것을 계기로 살해당하게 됩니다. 이 1930년대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과 앞선 현대 덴마크의 사건, 전혀 연관성 없을것 같은 두개의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게 됩니다.


처음 읽게 된다면 뛰어난 요원도 아니고 명탐정도 아닌 적십자 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의아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라면 니나 보르 대신 '쇠렌 키르케고르'가 맡고 있습니다. 니나 보르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 자신도 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평탄한 삶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약자들에게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주인공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니나 보르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보다도 그런 주인공이기 때문에 남는 이 시리즈만의 여운같은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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