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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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설 중에서는 당분간은 아마 주저없이 이책을 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밸런스, 스토리, 번역을 원망할 여지가 없는 평이한 묘사 등등, 완성도가 높고 매력있는 작품입니다. 두권 합쳐 1200페이지 이상이라는 분량이 부담이 될까요. 페이스가 느린 독자라면 이책만으로도 한 2, 3주는 느긋하게 즐길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알뜰상품이기까지 합니다.

 

<밤의 새가 말하다>는 미스터리이자, 판타지이며, 조금 공포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만큼 장르를 분류하기보다는 훌륭한 이야기라고 뭉뚱그려서 표현 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판타지 요소라고는 해도 해리포처럼 마법이 난무하는 허무맹랑한 세계관은 아닙니다. 마녀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저주는? 괴물은? 그런 것들이 아직 애매모호하던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17세기 말 신세계인 미대륙. 영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모여든 어느 개척자 마을에서 불길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00년 이상 전의 사회입니다. 불길한 일이 반복되면 '마녀 때문이 아닌가?', '저 여자가 마녀가 아닌가?', '여자를 마녀재판에 회부해라!' 이런 논리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시대입니다. 우드워드 판사와 판사서기관인 주인공 매튜가
마녀재판을 맡게되어 이 마을을 찾아옵니다. 아직, 미개척인 시절인만큼 마을은 그럭저럭 형성되어 있어도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이동루트는 습격자, 인디언, 맹수같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둘의 여행은 이미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고난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그런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만들어 집니다. 칠흑의 어둠. 겨우 도착한 마을, 이상한 분위기, 흑인 노예들, 마녀로 의심받고 있는 레이첼이라는 아름다운 여성, 해적의 비보전설 등등 한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구축되어 갑니다.

 

절필 선언후10년 만에 발표된 작품이라 팬들을 애태웠다고 하는데, 번역본을 읽는 입장에서는 2년만에 읽을수 있게 된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작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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