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맛 모모푸쿠 - 뉴요커의 금요일을 바꾼 모모푸쿠 셰프 데이비드 장 스토리
피터 미한,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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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계 셰프 데이비드 장의 성공 스토리.

그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과 그 만의 레시피가 스타일리쉬한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요리서적이라고 해야겠지만 스토리가 있는 레시피까지 포함해서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화려한 장정은 소장욕구 불끈.

 

머더xx라는 욕처럼 들린다는 '모모푸쿠'라는 가게 이름은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한국계 요리사이면서 어째서 일본식으로 네이밍했는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지만, 처음 그가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읽다보면 그런 궁금증은 사라진다.

어려서부터 면요리를 줄기차게 먹어온데서 비롯된 라면에 대한 열정으로 본고장의 라멘을 배우기 위해서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고군분투한다. 그런 일본생활 중에 발견한 복숭아 로고가 힌트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실제로는 일본어에 그리 능통한 것 같지는 않다. 

 

대학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뉴욕명문 요리학교인 '컬리너리 인스티튜트'의 단기코스를 밟는다. 다른 일류 셰프들과 비교하면 다소 싱거울수도 있는 이력이지만, 결국은 지금의 성공이 그의 실력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성공은 운이 필요하지만, 노력한 만큼 운도 높아진다는 책속의 말처럼 성공은 피나는 노력이 바탕이 된 결과물일 것이다. 막상 찾아간 일본에서는 이렇다할 경력을 못쌓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4개의 브랜드로 사업을 넓혀가는 동안 직원들과 잦은 충돌을 빚어 온 것을 보면 그리 쉬운 성격은 아닌것 같다. 그렇지만 요리와, 그 맛을 손님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확고한 철학때문은 아닌가. 열정이라고 해두고 싶다. 요식사업에 대한 프로의 마인드와 방식을 엿볼수 있었다.

 

여기에 실린 레시피나 노하우도 재미있지만, 푸아그라라던가 햄과 같은 재료를 선택하기 위해 현지업체를 견학하거나 인터뷰와 같은 뒷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요리 에세이로서도, 레시피로서도 읽을수 있지만, 요리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유익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데이비드 장의 성공비결은 역시 맛의 퓨전화이다. 요리에 공식은 없다, 맛있는게 최고라는 철학으로 동서양의 재료와 조리법이 골고루 뒤섞인 요리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이 요리들은 보고 있으면 몇번이나 뉴욕으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모모푸쿠 쌈 바에서 음식을 먹는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는 어느 평론가의 평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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