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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들 ㅣ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도살자들》은, 전작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로부터 이어지는 덴마크발 경찰 미스터리 <특별수사반 Q>시리즈의 두번째 작입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시계태엽 오렌지. (1971)>를 모티프로 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코펜하겐 경찰의 새로운 부서 <특별수사반 Q>. 수사관인 '칼 뫼르크'와 그의 조수 '아사드'가 이번에 도전하는 사건은, 20년전에 일어난 끔찍한 남매 살해 사건입니다. 이들이 주목하는 용의자 그룹은 사람이나 동물을 가혹하게 다루는데서 쾌감을 느끼는 아주 혐오스러운 녀석들입니다. 기숙 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 이들은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반복해 보면서 거기에서 착안한 만행을 거듭해 왔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돈과 권력을 남용하며 쾌락에 탐닉해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한패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일인지 이들을 향해서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여자 '키미'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영화는 공개 당시에 폭력을 유발하는 작품이라며 통렬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따라서 원작의 이런 음습한 내용으로만 계속 읽어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저 난처할 따름이지만, 그런 점에서 저자 올센은 능수능란합니다. 칼 뫼르크, 아사드,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로즈라는 뛰어난 프로페셔널들은 하나같이 보고있으면 흐뭇해지는 캐릭터이고, 칼 뫼르크와 다른 인물들과의 대결구도나 아사드의 수수께끼라는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이드 스토리도 좋은 타이밍에 삽입되어 있어서 두꺼운 책이지만 한호흡에 다이랙트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재난에 횝쓸리는 칼 뫼르크라는 인물은 고난의 캐릭터로 정착되는 것 같습니다. 독자로서는 쓸쓸하지만, 한편으로는 응원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상식을 벗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칼 뫼르크와 키미, '디틀레우 프람' 세명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그려지는 스토리는 리듬감 좋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조되다가 3개의 시점이 하나로 수렴될 때에 최고조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결말은, 좋은 의미로 뒤통수를 때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마지막 착지가 만족스럽습니다. 전작 이상의 재미, 다음 작도 당연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