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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전미에서 대 붐을 일으키면서 온 세상의 팬을 긁어모으더니 결국 영화로 까지 제작되어버린 대인기 YA! 판타지 《섀도우 헌터스》시리즈의 첫작입니다. 부제는 <뼈의 도시>
15살 소녀 클라리는 걱정많은 미인 어머니 조슬린과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친구 사이먼과 함께 놀러 간 클럽에서, 천사같은 아름다운 외모의 세 명의 십대 소년소녀가 또래의 남자아이를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클라리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립니다. 이 아이들의 정체는,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
600페이지나 되는 책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내려놓기 힘듭니다. 카산드라 클레어의 소설은 어느 쪽이냐하면 제트 코스터처럼 속도감이 높은 축에 속합니다. 이야기가 눈덩이처럼 굴러서 자꾸자꾸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미형의 캐릭터들로 넘실대는 해리포터니 하는 감상도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캐릭터의 매력에만 의지해서 꾸역꾸역 분량을 채워나가는 매니아 취향의 물건은 아닙니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 관계나 로맨스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로 신경쓰입니다. 트와일라잇 이후 저퀄의 작품들이 범람해온 이 계열의 소설들에 더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던 입장에서는 올해의 히트작이 될것 같은 예감마저 듭니다.
등장 인물의 개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느 캐릭터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좋습니다. 젊은 섀도우 헌터 가운데서도 최고의 솜씨를 자랑하는 자신만만한 제이스와, 뭐든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 편한 소꿉친구 사이먼과의 사이에서 두근두근하는 클라리. 이 클라리와 제이스, 사이먼의 삼각 관계에서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늘상 그렇지만 주인공 여자아이는 한 남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쟁이지요. 그런데도 얄미운 느낌이 들지 않고 그 로맨스를 응원해주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그런데 사이먼은 알렉의 여동생인 이자벨과 심상치 않고, 알렉은 알렉대로 마법사 매그너스와의 BL 구도, 아무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나 우정이 살아숨쉬는 그런 인간상이 매력적입니다. 클라리와 제이스의 뜻밖의 관계도 밝혀지면서 이제 과연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느낌으로 이 틴에이저들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는 기분으로 충만합니다.
복잡하고 애증 혼잡한 로맨스 관계는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 알렉과 매그너스가 후반부에는 그다지 활약해 주지 않은 것이 유감. 다음권을 기대해 봅니다. 전체적으로 오타쿠 문화에도 꽤 조예가 깊은 듯 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이 계열의 소설은 대체로 한번 읽고 나면 어디론가 책이 사라져 버리기 쉽상이었지만, 이 시리즈는 오랫만에 책장에 가지런히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어질 2편의 부재는 <재의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