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김재현 지음 / 알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중화권 언론매체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칼럼을 써온 파워블로거입니다. 칼럼 하나당 평균 15만명이 읽는다고 하니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1998년 처음 중국땅을 밟은 이래로 줄곧 중국에 머물면서 급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감하며 느낀 살아있는 중국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잦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한중일 삼국의 문제는 서로를 오해하는데서 비롯되는 바가 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 실제 중국의 모습은 차이가 많은 듯 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모습 사이의 괴리감이 비단 중국 한 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더더군다나 현재의 중국은 더이상 죽의 장막이라 불리며 베일에 쌓여있는 나라도 아니지만, 여전히 미디어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는 특수한 사회임을 생각하면 중국 안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면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저자의 말은 더욱 수긍이 갑니다.

 

왜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오해하고 이로인해 한국을 혐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가, 우리 또한 왜 그들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가. 사회, 문화, 경제, 역사인식, 국민의식 등 다방면에 걸쳐서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바라보는 중국과 실제 그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조목조목 경험담을 곁들여 풀어냅니다. 빛과 그림자가 양립하는 지금의 중국과 문화대혁명 이후 역사와 단절된 신중국인들의 모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쓴소리와 함께 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것을 아는 것은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좋은 힌트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텍스트의 양이 비교적 많지 않은 편이라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갈증이 생긴것은 아쉬움입니다.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한 외국인들의 한국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통찰력있게 바라보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한국문화를 체험한 외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오랜 한국생활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진심어린 애정을 느끼고 자신이 그 일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에 대해 동병상련을 느끼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나라를 이해하고 자신있게 그 나라에 대해 말할수 있으려면 동병상련을 느낄 만큼 그 사회에 녹아들어가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랫동안 중국사회의 일원이 되어 그들과 소통해온 저자가 말하는 중국은 그래서 그동안 읽어왔던 중국 이야기와는 사뭇다르게 다가옵니다. 뉴스와 숫자와 통계로 보여지는 중국의 겉모습과 중국인들 속에 섞여 말하는 그 내부의 이야기는 수박의 겉과 속만큼이나 판이하게 다릅니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나라입니다. 중국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알려 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변화를 따라잡을수 없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몸으로 부딪쳐 관찰하고 얻어낸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과 생각이 그래서 더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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