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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 - 감정은 어떻게 객관적 데이터를 왜곡하는가
로버트 코펠 지음, 권성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간단하게 말하면 최고의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상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철하게 자신이 세워둔 규칙을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최고를 노리는게 아니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가 되려면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지요. 만약 이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못하다면 반드시 이책에서 말하는 문제의 이유를 짚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투자가에게 필요한 것은 비범한 통찰력이나 지성이 아니라, 단순한 규범과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꾸준이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동하는 주식시장 속에서 자신이 내린 판단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뇌에 의해 조작되는 이러한 판단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며, 이성적이라고 착각하지만 어떻게 비이성적인지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는 타고난 성품이나 성격과 관련있을지 모르지만, 다행인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노력한다면 훈련을 통해서 누구라도 투자자의 뇌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결정을 방해하는 심리적 오류에 대해 심리학과 신경경제학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흥미로운 실제 사례들을 통해 투자자들의 두뇌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직관에 관한 부분입니다. 직관이라는 것이 단순히 직감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오랜세월의 훈련을 통해서 몸에 밴 반사신경같은 것을 말합니다. 고수들의 순간적인 매매시점의 판단등이 바로 이러한 직관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육체의 훈련을 통해 근육이 만들어지는것처럼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인지하는 경험이 쌓여 일종의 기억의 근육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직관이 작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급변동하는 시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번번히 수익을 내는데 실패하고 만다면 아마도 이런 감성지능이 결여되어 있는 탓이겠지요. 투자는 아이큐 160인 사람이 아이큐 130인 사람을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투자하는데 필요한 것은 결정을 내릴수 있는 건전한 지성의 토대와 그 토대를 침식시키는 감정을 절제할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 워런버핏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