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맨 - 기계가 된 남자의 사랑
맥스 배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찰스 뉴먼'은 '더나은 미래 주식회사'에 근무하는 공학자. 커뮤니케이션이 서툰 탓에 사회생활 스킬은 제로. 어느 날 그는, 회사에서 기계 조작 미스에 의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버린다. 의족을 달고 재활을 이어나가던 찰스는 문득 번뜩인 생각으로 자작 의족, 이라기 보다는 로봇에 가까운 다리를 제작한다. 이 로봇다리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데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이동할 장소를 지정하면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한 대단한 물건. 오히려 나머지 다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게 된 찰스는 스스로 한쪽 다리마저 잘라낸다. 회사에서는 이 사실을 눈치채지만, 그 상품성을 알고 새로 로봇 의족 팀을 꾸려 찰스에게 리더를 맡긴다. 그리고 찰스는 자신의 몸을 개조해 나간다. 

 

흥미로운 설정의 신체 개조 SF이지만 보다 큰 스케일의 SF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만한 부분은, 사회상이 거의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 설정이나 전개만 보면,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바꾸어 버리는 모습이 묘사되리라고 라고 예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쪽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연구소의 멤버가 눈을 기계화 한다거나 하지만, 바깥사회 전체의 분위기는 알 수가 없다.

찰리의 일인칭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테크놀로지의 폭주라는 큰 그림보다는 관리자들에게 컨트롤 되기 쉽상인 월급쟁이 엔지니어의 분위기가 있다. 찰리가 자신의 신체의 변화 내지는 개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가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여주인공을 통해 조금씩 사회성을 배워가는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다. 즉, 이야기로서는 시종일관 찰리 개인을 그리고 있다.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어딘지 조금 부족한 생각이 들지만, 초점이 뚜렷해 흔들리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다.

클라이막스에서 찰리의 정신이 침식되고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당사자의 심경을 통해 보여지는 게 상당히 박진감이 있다. 저자의 작품 중에는 <머신맨> 이외도 <제니퍼 정부 Jennifer Government> 라는 장편소설이 유명하다고 한다. 제목으로 봐서는 아마도 스케일이 큰 이야기일듯 한데 어떨런지. 머신맨과 비교하며 저자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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