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빙 경제대이동 - 우리는 경제 대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스한빙 지음, 차혜정 옮김, 권성용 감수 / 청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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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릴만큼 중국 경제가 활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 내에서는 경제전문가의 입김이 굉장히 센 모양입니다. 다른 분야의 대가들의 글도 경제학자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왔을 때에야 비로소 인정을 받는다고 하니 그 위상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중국저자들의 이분야 책은 굉장히 수준높고 통찰력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서구학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우리에게는 체감온도가 높은 내용들이라서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경제, 금융에 대해 이해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라는 무기로 세계금융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빅브라더 미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처지니까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금융은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벌이는 화폐전쟁입니다. 이책에서는 그런 화폐전쟁을 단순히 중국 대 미국의 국지전의 구도가 아니라, 총칼이 아닌 화폐와 자원이라는 무기로 전세계가 어떤 식의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그 안에서의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 조명합니다. 미국이 어떤 전략으로 이 게임에서 달러의 지위를 지키며 자국의 이득을 취해 나가는지, 그 와중에 달러를 긁어모으며 미국에 대항한 중국의 전술이 어떤 식으로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는지, 그리고 유로가 무기력하게 나가 떨어지는 모습 등을 보면서, 화폐와 자원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수시로 움직이는 이 뫼비우스의 고리 안에서 우리의 포지션은 어디인가? 자원하나 없는 이 작은 나라가 잘도 균형을 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액면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중국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GDP의 두배가 넘는 위안화가 유통되고 있고 국민은 최악의 빈부격차, 국산품을 해외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한 세금 시스템등 서민들에게는 빛좋은 개살구일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현상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현실과 나 자신의 개인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전세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화폐 유동성의 범람으로 인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관련 기관은 지금 이순간에도 화폐발행 초과 사실을 은폐하면서 국민들의 재산을 가로채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버블붕괴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돈을 세어나가지 않게 지키는 것만으로는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화폐를 쌓아두기만 해서는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화폐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자산가치가 점점 줄어든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해도 금융지식에 대해 소홀 할 수 없는 이유이지요. 분명한 것은 돈이 넘쳐나면서 부는 갈수록 잠식되고 결국에는 돈의 홍수에 잠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돈의 의미와 현명한 투자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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