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기술 - 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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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의 저서는 어느 책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불편한 진실과, 그런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처세술에 대해 가감없이 들려준다.

 

누구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승리하고, 경쟁자를 압도하고, 보다 높은 자리에 우뚝 서고자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를 굴복시키는 방법을 깨우쳐야만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학교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다. 돈버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지도 않고, 협상가들의 술책에 대해서도 말해주지 않는다. 상대를 유혹해서 내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이책은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유혹의 기술에 대한 것이다. 유혹의 기술이라고 해서 단순히 이성을 유혹하는 데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 사회는 옛날처럼 무력을 쓰는 방법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가 힘들어졌다. 예를 들자면 광고처럼 강압적인 수단대신 교묘하고 부드럽게 사람들을 설득하는 유혹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1부에서는 역사속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유혹자의 아홉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본다. 상대를 유혹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어떤점이 사람들을 유혹할수 있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혹할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부분. 나의 어떠한 점이 내가 유혹하고자 했던 사람을 도리어 멀어지게 하고 있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은 조금은 충격이었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고 나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켜 유혹에 굴복하게 만드는 유혹의 전술과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이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전략과 아이디어들은 카사노바, 카이사르, 마릴린 먼로, 클레오파트라, 조제핀 보나파르트, 존 F. 케네디 등의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유혹자들의 기록과 행적에 근거한다.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깊이있는 내용은 그저 평범한 카운셀러 책과는 그 괘를 달리한다. 읽는동안 줄곧 인간의 욕망 그 자체를 직시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편하지만은 않지만, 21세기판 손자병법이라는 평을 듣는 로버트 그린의 저서답게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고찰이라고도 할 수 있고, 묵직한 것이 한편의 역사 서적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추하다고, 혹은 경박하다고 애써 부인하려 해봤자 유혹이 현실적인 권력의 일종이라는 것은 움직일수 없는 진실이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주도권을 놓고 끊임없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힘을 빼고 끌려오는 상대를 의도대로 움직일수 있는 것은 유혹자이다.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로마의 황제들을 손아귀에 넣고 주물렀던 클레오 파트라가 바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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