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당신에게 - SBS 스페셜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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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는 감추는 게 아니라 제대로 풀어야 한다. 화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시한폭탄을 들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중에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대로 되는 셈이다. 반면에 화를 제대로 풀면 그것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된다. 다른 선수에게 받은 모멸을 에너지로 승화시켜 훗날 바이에른 뮌헨을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팀으로 발돋움시킨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좋은 예다. SBS 스페셜 2부작으로 방영되었던 <화내는 당신에게>를 책으로 엮었다. 성질이 요가파이어라 때때로 안타까운 나같은 사람을 위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화'가 곧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하지만, 실은 화가난 사람은 더 낙관적이 된다고 한다. 그 상황을 이겨낼수 있다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문제 원인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인간에게 화가 유용하지 않았다면 화라는 감정은 아예 없었을 것이다'라는 어느 전문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즉, 화가 인간에게 가치있고 의미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인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건강하게 화를 다루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혹은 수동적인 방법으로 잘못 발산 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취재팀에서 실시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화에 어떻게 끌려다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묵은 화는 분노가 된다. 또한 분노는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오죽 안타까우셨으면 부처님은 "분노에 집착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숯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에 데는 것은 너 자신이다."라는 말씀까지 남기셨을까.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거나, 길거리에서 싸움이 나거나, 혹은 묻지마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많은 증오심의 '발로' 역시 이 묵은 화에서 비롯된 분노다.

 

많은 경우 이런 성향이 어린시절의 억압받은 환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조금 괴로운 이야기다. 대신에, 이것은 어쩔수 없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자신의 탓으로 인식하지 말라는 조언은 격려가 된다. 그것을 건강하게 해소시켜 원래대로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마지막 장, '제대로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6가지 화 사용법' 은 과거의 감춰진 분노를 치유하고 현재의 화를 제대로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다. 분노, 우울증의 정도를 자가 테스트해 볼수도 있다.

 

오래묵은 화에서 비롯된 원한과 증오심을 치유하는 궁극의 치료법은 용서라고 이책은 마무리한다. 쉽진 않지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용서란 모든 기억을 지우고 상처받기 전과 완전히 똑같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증오의 대상에게 더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오랫동안 자신을 옥죄던 분노의 고리에서 자유로워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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