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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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그리는데 있어서는 따라갈 자가 없다는 '조너선 프랜즌'의 9년만의 신작. 9년만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이 작가의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서 나온 적이 없으니 어차피 읽는 것은 이<자유>가 처음이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평범한 중산층인 패티와 월터부부, 그들의 아이들, 월터의 친구 리처드를 중심으로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란 무엇인가? 혹은 세계에 있어서의 자유란 무엇인가? 또 고양이에게 있어서의 자유란 무엇인가? 애당초 자유는 사람들의 삶에, 애정에, 자연에,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미국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프리덤'은 무엇인가? 를 묻는 장대한 이야기이다.

가정 드라마를 축으로 해서, 소설이기 때문에 그려낼 수 있는 문화나 시대상을 냉철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반영하면서 정치나 도덕, 이데올로기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혀 가는 작품. 그 장대한 냄새는 언뜻 '조이스 캐롤 오츠'나 '필립 로스'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유는 부모나 가족으로부터의 자유거나, 표현의 자유거나, 정의를 추구하는 자유거나,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타인을 배제하는 자유거나 한다. 그리고 그 중 어느 것을 택해도 반드시 거기에는 희생이 따르는 것이 있어서 각각의 인물들은 때로는 쿨하게, 때로는 서투르게, 그런 갈등과 싸워 나간다. 게중에는 이 소설을 두고 저자가 모든 등장 인물에게 냉소적이고 모멸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읽으면서 그런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주인공 중 한명인 패티의 사춘기부터 오십대까지의 (내면의 갈등이나 성장과 같은)변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따뜻한 애정마저 느껴진다.

다만 지극히 미국적이고 리얼한 소설인만큼, 미국문화의 고유성(예를 들어, 미네소타라는 장소의 문화라든지, 미국 대학의 문화, 현대 미국의 좌파문화와 같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 같다.

조너선 프랜즌은, 2001년 <The Corrections>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 ,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 독서 클럽에 자신의 소설이 선택되자 거기에 대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바람에 윈프리가 초대를 취소하고, 대소동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이게 지명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던 모양이다. 작가로는 스티븐 킹 이후 두번째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 할만큼 상업적으로도 어필해서 그에게 따라붙는 이런저런 수식어들을 보면 지금의 위상은 국민소설가(?)쯤 되는 모양. 현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은 어떤 것일까, 한 번 정도는 읽어 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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