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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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전술이 전세를 뒤바꾸기도 하고, 혹은 뼈아픈 전술의 실패로 괴멸상태에 처하기도 한다, 격동하는 전장에서의 병사들의 용맹함,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두려움 등등, 그동안 대략적으로만 내려다보고 있던 당시의 전쟁터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역사를 소재로 한 전술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도 이책이 반갑지 않을까?

로마가 군사적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던 기원전 1세기 - 서기 1세기에 그 최전선을 담당했던 대표적 군단이 바로 10군단이다. 다른 로마 역사서에서는 전쟁/ 전투를 주로 그 개요로만 간략하게 다루고 있었던 데 비해서 이책은 '악티움 해전'을 비롯해서, '탑수스 전투', '알레시아 공방전', '예루살렘 공성전', '파르살로스 전투', '문다 전투', '필리피 전투'같은 10군단과 당시 부대들의 수많은 활약상들을 복기해 내듯 순수하게 전투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당시의 10군단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대단했던 모양이다. 8년간 갈리아에서 전쟁을 치르고, 브리타니아를 정복하고, 카이사르 편에서 폼페이우스와 로마 내전을 치루는 동안 단 한 번도 져 본 적 없이 항상 승리하였다니 말 그대로 적수가 없었던 셈이다. 기원전 61년 창설된 이후 줄곧 카이사르의 최정예군단으로 이름을 드높여 온 10군단이지만, 그 영광은 카이사르 사후에도 약 135년 간 계속된다. 예루살렘을 정복해 성전을 불태우고, 나중에 마사다 요새까지 함락시킨 것도 10군단이었다.

로마시대의 군단들은 그 업적 등에 따라서 각각 공식적으로 부여받은 명칭이 있었다고 한다. 정복자, 벼락과 같은 의미의 명칭에서부터, '아우구스타', '클라우디아', '플라비아'와 같은 황제의 이름을 딴 명칭, 그리고 마케도니아, 히스파나 처럼 그 부대가 창설되거나 대승을 거둔 장소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도 있었다. 그런데 10군단에는 그런 명칭이 없었다. 명칭이 필요없을만큼 그 자체로 명실공히 최고의 로마 군단을 상징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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