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밀실이 된 섬에서의 실종사건

경제 전문지 '밀레니엄'의 창업자이자 편집장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금융계의 거물인 '한스 베네르스트룀'의 악행을 폭로하는 기사를 썼지만, 재판에 지는 바람에 명예 훼손죄를 뒤집어 써버리게 된다. 블롬크비스트는 편집장으로서 이끌고 있던 밀레니엄지에서 물러나, 세간의 관심이 가실 때까지 당분간 기자생활과는 거리를 두기로 한다.

그런데 그런 블롬크비스트에게 기묘한 의뢰가 날아 들어온다. 의뢰주는, 한스 베네르스트룀과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전통의 가족기업 반예르그룹의 명예회장 '헨리크 반예르'. 표면상의 의뢰는 산업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반예르 가의 연대기를 써 달라는 것. 하지만 그 진정한 목적은 40년전의 어느 날, 반예르 가 소유의 어느 섬에서 홀연히 자취을 감춘, 헨리크의 형의 손녀 '하리에트 반예르'의 행방을 찾아내 달라는 것이었다. 의뢰를 맡아 준다면, 베네르스트룀의 유죄를 입증할 비밀을 가르쳐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하리에트가 자취을 감춘 것은 가문의 모임이 있어서 반예르가의 사람들이 섬에 모여 있던 날의 일. 마침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위에서 우연히 큰사고가 일어나 섬은 고립 상태가 되었다. 즉, 그 날 누구의 눈에도 뜨이지 않고 섬에서 빠져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에도 당시 16살이었던 하리에트는 홀연히 자취을 감추었고, 섬 안을 수색해 보았지만 어떤 단서도 얻을 수 없었다. 그런데 반예르 가는 결코 구성원들의 사이가 좋은 집안은 아니였고, 오히려 앙숙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가문의 누군가가 하리에트에게 손을 댄 것인가? 왜? 어떻게?

이러니 저러니 해도 40년전의 이야기. 남겨진 단서는 얼마 안되다. 그럼에도 미카엘은 조금씩 진상에 다가간다. 해결의 열쇠로 쥐고 있는 것은, 실종 당일 하리에트를 찍은 한 장의 사진. 하리에트의 실종 후에 그녀의 방의 창문을 연 인물. 그리고, 하리에트의 수첩에 남겨진, 전화번호처럼 보이는 숫자의 나열....

프롤로그를 읽은 것만으로, 아, 이거 흥미로운데 하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뭐랄까 그 직후의 전반부의 전개는 매우 느리고, 등장 인물도 많기 때문에 어질 어질하더군요. 그렇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단숨에 읽어 나가게 됩니다. 과연, 그런 것이었던가! 하고 납득하게 되는 결말, 너무나도 무서운 진실이네요. 명성대로였습니다. 마지막에 미카엘이 어떤 방법으로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은 통쾌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도 좋네요. 이야기가 마무리 된 뒤에도 등장 인물에 대한 몇몇 수수께끼가 남아 있어서, 그것이 다음 작품을 위한 포석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여하튼. 재미있는 걸작을 읽었다는 충실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체자체가 매우 긴장감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은 기자로서도 활약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이 밀레니엄 시리즈로 소설가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책이 미처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심장 마비로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이후, 밀레니엄 시리즈 3부작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되어 수많은 추리문학 관련상을 수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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