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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2 - 금권천하 ㅣ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권력자와 부자들이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는 사실을 진즉 알았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SF 영화 <매트릭스>에는, 우리가 현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것이 사실은 가상의 세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관이 등장한다. 가상의 육체가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동안, 그 시간에 진짜 육체는 뒤통수에 세탁기 호스 같은 걸 붙이고 캡슐안에서 고요히 잠자고 있을 뿐이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의 <화폐전쟁 2>는, 말하자면 금융계를 무대로 한 또다른 형태의 매트릭스라고도 할 수 있다. 정말이지 놀라운 진실이 담겨있다. 알고 있던 지금까지의 모든 상식이 일거에 뒤집혀 버린다. 최근 300년간의 세계사가 소수의 지배 엘리트 그룹에 의해 연출된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FRB의 '앨런 그린스펀'조차 이 "각본 있는" 드라마를 위한 한명의 주연급 배우였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쇼킹 그 자체다.
"어떤 정치적 사건이든 우연은 없다. 모두 세심하게 계획된 것일 뿐이다." _ 루스벨트
유대계 '로스차일드'가를 필두로 한 유럽 금융가문들의 역사와 배경, 인맥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왠걸 이건 어디까지나 본편을 위한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1, 2차 세계대전을 포함해 지난 300년간의 세계사 속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모두 이들이 개입된 돈벌이의 장이였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전쟁의 발발부터 이스라엘의 건국, 최근의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결과까지도! 모든 것을 이 금융가문들이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방대한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그 역사적 증거 하나하나는 기존의 알고 있던 지식들과 상충하면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이것이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저자는 지금의 세계금융위기는 달러화 체제를 무너뜨리고 '세계 단일화 화폐'를 위한 이들의 포석이라고 말한다. 그 세계단일화 화폐 출연의 디데이로 2024년을 들고 있다. 이날은 곧, 미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빛을 모두 면책받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날이자, 달러를 꼭 끌어안고 있던 수많은 나라들에게는 몰락이 시작되는 날이다. 최근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권까지도 환경이 아닌 이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계획의 일환이라 하니 그 치밀함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그동안 재벌들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는 바람직한 방식의 하나로 여겨왔던 재단이 또한 이들의 배를 불리는 가장 교활한 수단이라 한다. 얼마전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에 '워런 버핏'이 전재산을 기증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듣고 역시 대인배라며 감탄한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모든게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들 금융가문이 무서운 것은 피라미드의 하위층의 구성원들이 이들 최상위층의 존재를 눈치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구름위의 신들의 세계다. 이들 전통 부호 가문들은 지금껏 결코 재산에 대한 통제권과 지배권을 포기해 본 적이 없고, 현재의 이들의 힘은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막강하다.
그동안 음모론 운운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접해 보았지만, 이렇게 밑바닥부터 가치관을 뒤흔든 책은 처음이다. 이것을 단순히 저자류의 주장의 하나로만 치부해 버리기에는 역사와 자본의 흐름을 꿰뚫는 그 통찰력이 심상치 않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경제와 그 경제의 이면의 세계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