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The House at Riverton / Kate Morton

흔들의자의 기분좋은 움직임에 몸을 내맡기고 앉아서 <리버튼>을 읽었습니다. '케이트 모튼'의 <리버튼>은 왠지 흔들의자에 앉아서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고딕풍의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도 그렇고, 비교적 최근작인 '다이안 세터필드'의 <13번째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와 같은 고딕풍의 소설들은 내용을 떠나서 당장이라도 오래된 저택의 축축한 곰팡이 냄새까지 맡아질 듯한 그 고풍스런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이미 90세를 한참 지나서 인생의 최종 기착지를 향해가고 있는 노파 '그레이스'의 젊은 시절의 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1910년대의 영국. 당시 14살의 어린 소녀였던 그레이스는 한때 자신의 어머니가 일했던 리버튼 저택에서 하녀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암울한 그림자가 세상을 뒤덮기 이전이라, 이 시골 마을의 저택도 아직까지는 화려한 생활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집사, 요리사, 하녀등 일하는 사람들도 리버튼 저택에서 일한다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생동감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리버튼 저택에서의 파티 도중에 일어난 어느 시인의 자살 사건은 당시의 일대 스캔들이었습니다. 1999년인 현재까지도 아직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레이스 한사람을 제외하면 당시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의 영화화를 계기로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온 '하녀 그레이스'의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와 과거를 교대로 그려내는 이 소설에 있어서 핵심은,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의 관심을 붙잡고 늘어지는 이 시인 자살 사건의 진상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미스터리어스한 내용과는 별개로, 20 세기 초엽의 영국의 귀족문화, 각계각층 사람들의 당시의 생활상이라든지 생각, 사상... 전쟁 발발 직전의 유럽의 분위기등을 맛볼수 있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또한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작은 복선이, 여러가지 것 들을 암시해주는 부분이 좋습니다. 소설의 맨 처음, 14살의 그레이스와 저택의 손자 손녀인 세명의 아이들의 인상적인 첫만남이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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