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가 연달아 3권이 나온 이후 잠시 주춤하더니, 5개월 만에 드디어 4권이 나왔습니다. 모두 10권이 완간이니까, 8개월만에 4권이라는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적어도 내년 연말까지는 모두 읽어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아무튼 이 시리즈는 중간에 나오다 말면 큰일 납니다. 이것 덕분에 로마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거든요. 끝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역사라고 해봐야 교과서에서 배운게 다인데, 연도별로 늘어놓은 사건을 외웠다고 해서 진짜 역사를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우리 역사 뿐 아니라 외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정사가 아닌 야사에 대해서도 놀랄만큼 해박합니다. 이것은 교과서 이외의 교양서적, 혹은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배우는 역사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가 지금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이놈이 저놈같고 저놈이 이놈같은 이름이나, 지명때문에 곤혹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4권을 달리고 있는 지금은 마치 우리 역사속의 친근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로마 시대에 대해서라면 훌륭한 스승이 되어 주고 있는 셈이지요.

이번 작에서 주인공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는 벌써 54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르디아누스의 집에 한때 스승이었던 대철학자 디오가 찾아와 뜬금없이 살려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렇지만 고르디아누스는 군복무중인 아들의 면회, 아내와 딸의 안전등을 이유로 들어 그 부탁을 거절해 버립니다. 이후, 오랜 여행에서 돌아온 고르디아누스는 디오가 자신이 거절한 바로 그날 밤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곧 클로디아가 고르디아누스를 호출해 디오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해옵니다.

사실, 4권이나 된 마당에 새삼 이 시리즈의 대한 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어떤 소설인지는 모두 잘 알고 있을 터, 반복되는 감상만 이야기하자면, 철저한 고증에 의해 2000년 전 로마를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되살려 놓은 것만도 대단한데 당대 최고의 실존했던 영웅들 틈바구니에 가상의 인물인 고르디아누스를 주인공으로 끼워 넣으면서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역시 대단하네요. 역사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그 시대적 배경을 빌려온 추리소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오히려 추리라는 흥미로운 형식을 빌린 진짜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핥기 식으로나마 알고 있던 로마의 정형화된 이미지가 이 시리즈 하나로 완벽하게 뒤바뀌어 버렸어요. 언제부턴가 로마하면 자연스럽게 <로마 서브 로사> 속의 로마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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