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
베레나 카스트 지음, 이수영 옮김, 김영옥 감수 / 푸르메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심리학은 쉽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실용서적들을 몇권쯤 읽다보니까, 성격유형이라던가 그것을 개선하는 방법들이 흡사 재방송이라도 보고 있는 것처럼 획일화 되어 있고, 또 그 내용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런 성격의 소유자는 이렇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처신해라 하는 식의 일종의 처방전인데, 병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는 것일 뿐, 근본적으로 왜 병에 걸리는 체질이 되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는 경우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프로이트'나 '융'을 들먹일 것 까지는 없더라도 적어도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생각의 저변에 깔린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일반 교양서 수준에서는 조금 어려운 영역이었던 모양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까다로운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현재의 기질을 좌우하는 잠재된 마더 콤플렉스, 파더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확실히 기존의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법 같은 책들과 비교하면 난해한 편이다. 초반부에는 조금 당혹스러웠을 정도.
그렇지만 일단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꽤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콤플렉스가 '나'의 정체성을 옭아맨다. 콤플렉스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외모나 조건처럼 측정 가능한 부분에서 유발된 콤플렉스가 아닌, 유아기부터 진행되어 온 마더 콤플렉스, 파더 콤플렉스가 지금의 나에게서 어떤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지는 눈치채기 힘들다.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본래 긍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본래 부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가 남녀에 각각 미치는 영향, 이 콤플렉스로 인해 당사자의 삶의 궤도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콤플렉스로 인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이럴땐 어떻게 해라 저럴땐 어떻게 대처해라 식의 임시처방만으로는 개선되기 힘들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그 원인을 깨닫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후에도 단순한 에티켓이나 마음가짐을 바꾸는 이상의 피비린내 나는 노력을 요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적인 치료까지도 필요하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유아기부터 잠재된 죄책감, 자신감 결여등의 기질을 이제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일 것이다.

지금의 나는 어째서 지금과 같은 가치관과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까? 손상된 부분을 임시로 땜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것을 개선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여전히 어디가서도 새는 바가지일 수 밖에 없다.

동화속 인물들의 모습과,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등을 통해 보여주는 콤플렉스의 유형은 상당히 흥미롭다.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한번 읽고 치워둘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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