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우혁' 작가의 7년만의 장편이란다. <퇴마록>이나 <왜란종결자>를 밤새워 읽던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제는 어느덧 2010년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것 같은 연도를 살아가고 있다. 2010년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서 캡슐 터널 안을 지나다니고 잡다한 일들은 로봇들이 알아서 다 해줄줄 알았는데, 막상 2010년이 되어 보니까 딱히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고 나는 여전히 내 방 침대 위에 누워서 이우혁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으니 뭔가 나만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이상야릇한 기분이다.

퇴마록의 향수를 기대하며 펼쳐 든 <바이퍼케이션>이다. 시작부터 강렬한 장면이 등장한다. 냉동창고에서 연쇄살인마 '리온'이 희생자가 된 한 여자를 분해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의족을 하고 휠채어를 탄 여성이 찾아와 처참한 현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리온이 맞느냐며 물어온다. 이후 여자와 대화하던 리온은 갑자기 '꽃놀이'를 하며 죽어간다. 스스로 자신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마구 들쑤셔 꺼내 놓는 것인데 이것을 꽃놀이라 부르는 것이 엽기적이다.

이 처참한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사건담당형사 '가르시아'는 이곳에서 어리숙한 모습의 젊은 프로파일러 '에이들'을 만난다. 어느날 에이들이 가르시아에게 다시 접촉해온다. 자신은 뱀파이어를 쫓고 있는 FBI의 비밀요원이라는 것.
에이들은 가르시아에게 자신의 파트너가 되어 주기를 요청한다.

미국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무차별 살인사건, 이를 쫓는 베테랑 형사와 천재 프로파일러, 정체불명의 '하이드라'를 찾아 헤매는 여성 '헤라'의 이상능력...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설정이나 스케일 큰 진행은 퇴마록때와 같은 센세이셔널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저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매 장의 서두를 장식하는 실제 범죄자들의 프로파일이 또한 흥미롭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조합하고 하나로 뭉뚱그려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보인다. 디테일한 부분이 빈약해 보이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지만,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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