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현상금 견인 도시 연대기 2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립 리브>의 <사냥꾼의 현상금: 원제 Predator's Gold 2003년>

<모털엔진>에 이어지는 <견인도시 연대기> 두번째 작.
변함 없이 '미야자키 하야오' 의 애니메이션 같다. 이번 무대는 북쪽의 썰매도시 '앵커리지'.
견인 도시간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져서 잡아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앵커리지 역시 이런 공방전 속에서 대형 견인 도시의 타겟이 되고 있는 작은 도시 중의 하나.
현재는 역병과 자의적인 이탈등으로 극히 소수의 시민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것은 16살의 소녀 '프레야'.
앵커리지의 앞으로의 진로를 두고 프레야는 어떤 결단을 내린다. 여기에 '톰'과 '헤스터', 그리고 허풍선이 역사학자 '페니로얄' 교수를 태운 비행선이 불시착한다. 쫓겨오면서 파손된 비행선을 수리하는 동안, 이 세 명은 프레야의 호의로 앵커리지에 머물게 된다.

톰을 둘러싸고 불꽃 튀는 헤스터와 프레야의 미묘한 신경전이 재미있다. 이 질투 때문에 헤스터는 충동적으로 엄청난 짓을 저질러버리게 되는데... 헤스터가 앞으로 그 비밀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다소 의외의 결말이 펼쳐진다.

인간의 모순되고 이기적인 마음. 영웅은 허상이며 만들어지는 것, 결국은 단순한 더러운 살인.
전작도, 그런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이야기였지만, 이번 작도 그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자아나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어쩔수 없이 취한 행동의 결과가, 우연히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웅적 행위로 비춰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이상 극악무도할 수 없는 악랄한 행위가 되기도 하는 모습이 매우 균형감있게 쓰여져 있다는 인상이다.

히어로가 아닌 히어로, 그리고 히로인답지 않은 히로인.
그것이 이 시리즈의 기본 컨셉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존의 이야기의 형태와 비교하면 히어로와 히로인이 역전된 듯한 느낌도. 순수한 톰에 비해, 오히려 소녀들은 대단히 다루기 벅찬, 만만치 않은 존재들이다.

썰매도시도 그렇지만, 또 흥미로웠던 설정이 바로 도시에 기생하며 약탈을 일삼는 아이들의 집단 '로스트 보이'.
'엉클'이 이끄는 이 집단은, 기계화된 도구를 다루고 견인도시에 잠입해, 스파이 활동과 약탈 행위를 한다. 이것이 또 스팀펑크 스타일의 일본 애니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꽤 맛이 있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앞으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견인도시 연대기 시리즈는 총 4부작으로, 이 후 <지옥의 무기 Infernal Devices> <황혼 녘의 들판 A Darkling Plain >으로 이어진다. 이 중 <황혼녘의 들판>은 2006년 가디언상 수상작.
가디언상이라고 하면 왠지 아동서의 인상이 강하지만, 견인도시 시리즈는 그보다는 오히려 영어덜트 이상의 독자 취향이라고 생각된다. 어린 독자들이 읽으면 안 될 것은 없지만, 사람은 수시로 죽어 나가고, 주인공들은 진지하게 인생사 노닥노닥 하고 계시고...  딱히 자극적인 묘사는 없지만...

아무래도 이번 이 작품 <사냥꾼의 현상금>은 북유럽 쪽의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작보다 내용은 훨씬 더 탄탄해졌고, 전형적인 판타지라기 보다는 판타지와 스팀펑크의 결합?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