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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고 싶은 뇌
야마모토 다이스케 지음, 박지현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돈, 외모, 학벌 등등 여자가 남자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일순위는 단연 키다. 이렇게 키큰 남자를 선호하는게 최근의 풍조인가 했더니 왠걸,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다만 남자고 여자고 무턱대고 큰걸 원하지는 않아서, 작은 여성은 자기보다 키가 많이 큰 남자를 좋아하지만, 큰 여자는 조금 큰 남자를 선호하는 식으로 사람에 따라 이상적인 적절한 키가 있다고 한다. 덕분에 인류의 평균 키가 3미터 4미터로 진화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게 다 신비한 유전자와 뇌가 하는 일이다.
사람은 MHC라는 유전자가 자신과 완전히 다른 이성에게 이끌린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신과 (유전적으로)닮지 않은 남자에게 여성은 호감을 가지게 되는 듯 하다. 어째서일까? 어쩌면 이런 작용이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서로 다른 유전자에서 장점을 취한 아이가 저항력이 더 강하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예다. 여자들이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남자에게 끌린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닮은 남자에게 매료된다는 사실이 또 흥미롭다.
여성의 겨드랑이에서 성 페로몬을 추출 해서, 그것을 다른 여성의 코밑에 발랐더니, 냄새를 맡은 여성의 성생활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인간의 성 페로몬이란 실재했던 것이다. 수유중의 여성의 겨드랑이나 가슴에 댄 패드를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코밑에 바르면 마찬가지로 성 충동에 변화가 일어난다.
치과 대기실에 오렌지 엣센스를 뿌려두면 여성환자들의 불안감이 가라앉고 편안해 진다. 악취, 좋은 향에 상관없이 냄새로 자극을 받은 사람은 반응이 빨라진다. 그런데 여자는 냄새로서 캐치 할 수 있지만, 남자는 페로몬을 냄새로 구별하지 못한다. 즉 여자는 냄새에 민감하다. 여자들은 이런 민감한 후각으로 본능적으로 경쟁자의 심리상태를 알아채기도 한다.
그동안 내 취향이고 의지라고 생각하며 추구해 왔던 것들이 결국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와 뇌의 조종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알면 알수록 오묘한 행동 유전학의 세계다. 이책을 읽고보니 정말로 사랑은 감정이 아닌 과학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로맨틱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이것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하는 현실이라면, 그렇다면 인기인이 되기 위해 이것을 역으로 이용해 보는건 어떨까. 잘만 하면 왠지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