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플랑크 평전 - 근대인의 세상을 종식시키고 양자도약의 시대를 연 천재 물리학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미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위대한 과학자라고는 해도 보통 사람들은 ‘막스 플랑크’라는 이름을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은 ‘막스 플랑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더불어서 20세기 물리학 최대의 성과로 일컬어지는 ‘양자 역학’의 창시자다.

아인슈타인이 거의 혼자서 만들어낸 ‘상대성 이론’과 달리, ‘양자 역학’은 수많은 학자들의 공동작업에 의한 성과물이다. 그렇지만 그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것은 바로 ‘막스 플랑크’였다.

그런 막스 플랑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양자역학에 대한 과학사 같은 내용을 기대하면 조금 다르다. 오히려, 20 세기 초의 격동의 시대 속에서 고명한 과학자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던 한사람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리는 책으로 완성되어 있다.

가치관이 한참 형성되던 청년시절, 프랑크가 태어나고 자란 독일은 제정 시대이며, 좋든 나쁘든 계급 주의적인 질서가 유지되던 시대였다. 민주주의같은 건 생각지도 못한 프랑크는, 타락한 바이마르 공화국이나 집단 학살까지 서슴치 않는 나치의 제국에서 저명한 독일인 과학자로서 묵묵히 살아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마침내 프랑크가 “하일, 히틀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대목에서는 가슴 헌켠이 아릿해져 온다.

플랑크는 1858년에 태어나 1947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 사이에 모두 세 차례나 전쟁을 겪었다. 그 세 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그는 사랑하던 사람들을 모두 먼저 떠나보내고 만다. 형을 먼저 보블 전쟁에서 잃고, 제 1차 세계대전 중에는 큰 아들을 잃고 만다. 그런가하면 제 2차 세계대전중에는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둘째아들마저 처형당하고 만다. 쌍둥이 두 딸은 모두 아이를 낳은 직후 사망하고, 아내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 버린다.

이런 고난 속에서도 플랑크는 학자로서의 소명을 잃지 않았다. 과학자이지만, 순수하게 과학자로서만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던 세상에서, 거스를 수 없는 전쟁과 독재라는 거대한 힘앞에 굴하지 않고 그는 결국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남았다.

자유롭다 못해 방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관철하기 위해서 엄청난 고뇌를 수반해야 했던 시대를 살다 간 ‘막스 플랑크’의 이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그야말로 소중한 타산지석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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