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 속고 배신당하고 뒤통수 맞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로버트 펠드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예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TV 속에도, 책 속에도,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 속에도, 세상은 온통 거짓말 투성이다. 이쯤 되면 인간 사회는 거짓말에 의해 성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에 좀 더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거짓말에서 부터, 사기와 같은 영리 목적의 작위적인 거짓말, 메스 미디어의 허구까지, 다양한 상황에서의 거짓말에 대해 차례차례 논해 간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실험을 통해 ‘거짓말’의 모습을 실증 한 책.

예를 들면, ‘일찌기 엄마를 여위고 아버지의 미움을 받으며 자란데다, 청소년기에는 암으로 괴로운 투병 생활을 보냈다’며 약혼자에게 고백한 어느 여성의 케이스.
사실은 암에 걸린 적도 없고, 양친 모두 건재하며 부모님과의 사이도 좋아 빈번하게 왕래하고 있었다!
혹은, 서른살이 넘은 전과자가 명문대 신입생으로 둔갑했다가 발각된 케이스...

순진한 아이의 거짓말이나, 자신을 조금 멋있게 보이게 하기 위한 약간의 과장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사례들은 거짓말이 들통났을 경우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발각될 가능성과 발각되었을 때의 위험성은 높고, 그렇다고 본인에게 유익하냐 하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부풀려 버리는가. 왜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이라면 일반적으로 사기와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를 상정하기 쉽지만, 현실에서 마주치는 거짓말의 압도적 다수는 일상생활에서의 거짓말이라고 한다. 자기안위도 포함해서, 우위성을 유지하려는 거짓말, 자기기만에 의한 거짓말 등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다소 모호한 사항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왜 잘 속아 넘어가는가, 그리고 거짓말을 간파해 내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 만큼은 분명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거짓말 하나하나를 판단하는데 에너지를 할애한다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것에서 부터, 인간은 무의식 중에 기본적으로 들은 것을 진실로 간주해 버린다는 ‘진실 편향’, 그리고 사람들과의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믿고 싶어하는 심리등등.

거짓말 탐지기나, 일반인들이 거짓말의 징후(눈을 피한다던가 안절부절 못한다던가)로 흔히 인식하고 있는 속설들은 오히려 잘못된 상식에 가까워서 실제로 거짓말을 간파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의외다. 실험 결과, 일반인이 거짓말을 간파해 내는 확률은 절반 정도(즉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인데, 거짓말 탐지기 판독가나 경찰관, 재판관등 전문가로 여겨지는 사람들 또한 일반인과 다름없는 절반 정도의 확률밖에 안된다고 하니까, 인간이라면 결국 누구라도 거짓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진실만을 이야기 한다면 다같이 행복해질까? 절대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예뻐 보인다는 말, 병이 곧 나을거라는 말, 음식솜씨가 좋다는 선의의 거짓말 대신에 진실을 이야기 해야만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큰 혼란을 겪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면에서 사교성 좋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거짓말도 잘한다는 실험결과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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