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화 되기도 한 베스트셀러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저자 <오드리 니페네거>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조금 멜로 드라마틱 하면서도 저자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느끼게 하는 걸작이었습니다. 반해버린 저자의 신작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전작이 고전적인 타임 슬립 류와는 미묘하게 다른 맛이 났던 것처럼, 이 이야기도 전형적인 유령 이야기를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면 대단히 예상을 배신합니다.
‘엘스페스’라는 여성이, 백혈병으로 병원 침대 위에서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엘스페스의 시신은 가족의 묘가 있는 ‘하이게이트’ 묘지에 매장됩니다. 런던에 있는 이 묘지에는 역사 속의 여러 저명인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엘스페스는 이 하이게이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를 미국에 사는 스무살의 쌍둥이 조카들, ‘줄리아’, ‘발렌티나’에게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거기에는 1년간 이곳에 살면서 부모님은 한 걸음도 아파트 안에 발을 디뎌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아파트 1층은 엘스페스의 연인이었던 ‘로버트’가 살고 있습니다. 2층이 쌍둥이 조카들, 그리고 3층에는 ‘강박성 장해’를 앓고 있는 ‘마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 마틴이 또 매우 독특한 인물로, 스토리를 부풀립니다.
실은 엘스페스와 쌍둥이 조카들의 엄마인 ‘에디’는 한 시도 떨어지지 못할 정도로 사이가 좋은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연락을 끊고 있었습니다. 쌍둥이들이 아파트로 옮겨와 살기 시작하자 거기에 엘스페스의 영혼이 출몰하기 시작합니다.
서정적인 문장과, 마틴과 그의 아내 ‘마레이케’의 조용한 러브 스토리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파트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마틴과 네덜란드에 사는 아내 마레이케가 서로 다른 장소에 있으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장면에서는 기어코 뭉클해 버립니다. 이것 뿐이라면 별 다섯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해서, 메인의 러브 스토리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전형적인 유령이야기를 기대 하고 있었다면 실망, 호러 애호가로서 절대적으로 읽어 두고 싶었지만, ‘응 그런거였구나’ 라는 느낌 정도의 결말이었습니다. 플롯도 뿔뿔이 흩어져 있고, 엘스페스와 에디의 비밀이란 것도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듯 하고, 엔딩도 그렇게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읽고 있는 동안에는, 이야기를 짐작할 수 가 없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작품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