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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제임스 패터슨.가브리엘 샤보네트 지음, 조동섭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제임스 패터슨>이라고 해서 스릴러 소설인가 했더니, 뉴욕을 무대로 한 판타지연애 소설입니다. <가브리엘 샤보네트>라는 작가와의 공저인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면 제임스 패터슨은 공저가 많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안목이 탁월한 까닭일까요? 얼마전에『블루존』이라는 스릴러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작품의 작가 역시 오랫동안 제임스 패터슨과 공동작업을 해 온 이력이 있더군요. 대단히 스릴있고 마음에 드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그 이력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주인공 ‘제인’은 외톨이 작은 여자아이. 제인의 어머니는 파워풀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제작자로 언제나 화려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8살짜리 딸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한 편이고, 제인은 언제나 혼자놀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인에게는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잘생기고 다정하고, 언제나 제인의 편을 들어주는 근사한 남자입니다. 다만, 타인의 눈에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클은 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하는 상상의 친구였습니다. 그런 마이클이 제인의 9살 생일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제인은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그리고 23년 후, 32살이 된 제인은 여전히 고독합니다. 엄마는 예전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고 더욱 바빠졌습니다. 제인은 변함 없이 내성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에 서투르지만, 성실하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프로듀스일을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지위를 이용하려는 남자들에게 제인은 자주 속아넘어가곤 합니다. 좋은 의미로 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착한 여성입니다.
그런 어느날 뉴욕에 머무르던 마이클이 제인을 목격합니다. 원래는 상상의 친구에게 그런일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마이클은 몰래 제인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 남녀의 극적인 재회가 이루어집니다.
마이클과 만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제인.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은 여느 연애감정과도 동일하겠지요. 다만 이들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아는 사람인 까닭에 그 감정에 이르는 과정은 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솎아내기 상태. 다시 재회하자마자 둘은 갑작스럽게 초 좋아좋아 모드입니다. 거기는 조금 어딘가 부족할지도. 그렇지만, 역시 제인의 운명이 신경 쓰이고, 마이클이 안고 있는 수수께끼가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탄탄하게 이끌어 갑니다. 과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술술 단번에 읽힙니다.
그러고보면 나에게도 어릴적 상상의 친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히 있긴 있었는데 어쩐일인지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하는 좋은 이미지는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9살을 기점으로 잊어버리도록 정해져 있는 때문이겠지요.
조금 그리운 기분입니다. 혹시 나에게도 이런일이? 그런 감상에 젖게 만들면서 그대로 헐리우드 영화의 원작이 되어 버릴 것 같은 소설입니다. 로맨틱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