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 그 후 - 10년간 1,300명의 죽음체험자를 연구한 최초의 死後生 보고서
제프리 롱 지음, 한상석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죽음은 어제의 우정과 내일의 재회를 연결하는 별빛 찬란한 다리다.“ _ 마크 트웨인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나이, 성별, 인종이나 종교와는 상관없이 이 체험을 통해 거의 동일한 과정을 겪는다. 죽은 자신의 몸을 천장에서 바라보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 펼쳐지며, 그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한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느끼며, 터널을 따라 어딘가로 이동한다.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뒤에는, 임상적으로는 죽어있던 그 시간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까지도 모두 알고 있기도 한다.
또, 친숙하지만 누군지 모르는 존재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 가족사진등을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기도 한다. 대부분 알아볼수 없는 그 존재들은 친척이나 가족의 일원으로 밝혀진다. 산드라의 경우가 그런 사례다. 산드라는 임사체험중에 존재했는지도 몰랐던 언니를 만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태어날때부터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임사체험 중에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이미지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시각이나 청각이라는 감각이 어떤 것인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사실은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체험을 겪고 난 사람들의 삶의 대한 자세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도 공통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리서치 도구를 이용해 이런 전세계의 체험자들의 증언을 수집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죽음이 끝이 아니며 그 후에도 놀라운 세계가 존재한다고 단언한다.
<레이먼드 무디>의 『삶 이후에 삶』이 출판된 이후로 여러 종류의 임사체험/ 사후세계 관련 서적이 나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임사체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그다지 변한것 같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놀라운 체험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오직 체험자들의 증언뿐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회의론자들의 가장 주요한 타겟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 오만한 양의사들이 한의학을 드러내놓고 부정하는 것처럼 과학이 증명해주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아주 방만한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부정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회의론자들의 근거없는 주장 하나하나에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반박한다.
임사체험을 부정하는 회의론자들의 주장 중 대표적인 것이, ‘삶을 회고하는 체험은 생명이 위험한 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인 방어기제’라는 것이다. 이들 방어기제에는 이전에 즐거운 기억들로 퇴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설명은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임사체험에서 즐겁지 않는 기억을 떠올리는 부분에 달하면 그렇지 못하다. 만일 삶을 회고하는 체험이 일종의 심리적 도피라면 즐겁지 않은 내용이 등장할 이유가 없다.
보고에 따르면 많은 임사체험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건 은 대부분 돌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들은 거의 준비없이 거의 즉각적으로 무의식 상태에 이른다. 임사체험에서의 무의식상태는 이렇듯 급작스럽게 일어나므로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작동할 시간조차 없다. 또한 전신마취중에 일어나는 임사체험과 그에 따르는 회고체험도 있다. 전신마취중에는 임사체험자들이 아무것도 지각할수 없으므로 그때일어나는 임사체험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없다.
노벨상을 받은 <존 에클스경>은 "과학적 환원주의로 인해, 인간의 신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과학적 환원주의란, 궁극적으로는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뉴런 활동만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물질주의를 기치로 한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오히려 미신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우리는 물질세계에 존재하는 몸과 뇌를 가진 물질적인 존재인 동시에 영적세계에 존재하는 영혼을 지닌 영적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 말한 바있다.
사후세계를 체험한 사람들이 소개하는 영혼의 메세지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준다. 이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그러나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이 전하는 놀라운 가치로부터 귀를 닫아버리는 것은 그리 지혜로운 선택은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