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로 말할 것 같으면, 현대적인 무대나 청춘물, 그리고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나 작풍의 가벼움 등이 공통된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단편집<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 버릴 정도로 180도 그 이미지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선, 소설속 시대 설정이 지금보다 한 세대쯤 앞서 있어서 7,80년대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일부)주인공은 여타 작품에서 그래왔듯이 학생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더라도, 처해있는 입장이라던가, 말투나 인간 관계 등에서 가문이나 신분을 중시하던 고리타분한 가풍이라던가, 혹은 고풍스러움 같은 것들을 몸에 두르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지금까지의 「소시민 시리즈」나 「인사이트 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사건에 있어서는, 띠지에 쓰여져 있는 것처럼 「마지막 한줄의 충격의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록된 각 단편의 마지막에는 패턴이라 해도 좋을만큼 동일하게 놀랄 만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고, 또 그 마지막 결말도 제대로 매조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형식이나 분위기 때문에 어쩐지 「오츠이치」와 「에도가와 란포」의 책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읽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은 따로 떼어놓으면 독립된 이야기나 마찬가지이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어떤 「한 점」이 있습니다. 그 점을 축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이 되어있어서, 이것이 마지막에 맛깔난 향신료 효과를 냅니다.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결하는 능청스러움이 노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한줄의 충격의 반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면, 지금까지의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을 좋아해왔던 사람에게도, 아직 한권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추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요네자와 호노부와는 조금 상성이 안맞았는다고 생각해 온 사람이라면, 분위기 일신한 이 단편집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