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주인공 존은 1977 년생. 내성적이고 주화수집만이 유일한 취미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학적인 소년 시대를 보낸 주인공 존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불량한 생활을 벗고 육군에 지원, 보병으로서 미군 독일 기지에 주재하게 된다.

휴가를 얻어 고향에 돌아와 있던 존은, 자원봉사를 온 대학생 사바나와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대부분의 장면은 기껏해야 손을 잡을 뿐인 금욕적인 순애지만, 그 때문에 이 이야기가 더 동화처럼 순수하게 보이는 거겠지. 얼마 되지 않는 휴가가 끝나고 기지로 복귀하는 존. 둘은 결혼을 약속 하지만, 시대는 존의 운명을 평탄하게 놓아두지 않는다.

이후 미국이 개입하는 코소보 분쟁, 911 테러사건을 거쳐 아프가니스탄 분쟁, 그리고 이라크전쟁으로 존은 종군을 피할수 없게 되고 애국심의 발동으로 전역은 더더욱 멀어진다. 이윽고 장거리 연애는 이루어지지 못한채 사바나로부터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이 두 연인의 러브스토리 외에도, 이전까지는 자폐증등으로 잘못 진단되고 있던 「아스퍼거 증후군」도,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소설을 읽고나면 반드시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을 현실의 장면과 연결시켜서 바라보게 된다. 나 자신이 그러한 필터를 통해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일까? 예를 들면... 예전에는 용산미군기지 근처를 오고가며 아무 감상없이 지나쳤을 젊은 미군병사들. 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모두 주인공 존처럼 소중한 가족과 연인이 있었겠지? 와 같은 상상이 한동안 멈출줄 모르고 이어지곤 한다.

나로서는 드물게 감명깊게 읽은「순애 소설」. 냉정하게 바라보면, 전형적인 현대 미국 소설이자 엔터테인먼트라는 측면에서「노리고 만들어진」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의 감성은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으므로, 조용한 안타까움으로 쓰여진 이 연애 소설에 솔직히 뭉클할만큼 감동받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 혹은 마음을 열고 진실한 교류를 갖는 것은 좋은 것이구나하고 재차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이야기였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감정이란 대단히 자연스러운 것. 그리고, 그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사람은 의무라든지 책임이라든지 운명이라든지 그러한 것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서로 섞여 존재하고 있는 그것들이 살아 가는 동안 인내하는법, 용서을 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너를 생각하기 때문에 너에게서 떠난다, 너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슬픔을 견딘다. 깊이 알면 알수록 사람은 멀리 넓게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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